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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홍해 위협에 수요 폭증까지... 치솟는 해상물류 운임

2024년 5월 28일 소식지 내용입니다.

 

안녕하세요

바다에서 배로 물건을 실어 나르는 비용인 해상운임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가뭄이며, 전쟁이며 뱃길은 자꾸 막히는데, 5월 들어 운송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배로 물건을 실어 나르는 비용이 많이 올랐다고?

 

. 해상물류 운임 수준을 보여주는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가 2,700선을 넘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공급망 대란이 있었던 20229월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습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 추이(출처:세계일보)

 

올해 2분기에 전세계적으로 대규모 컨테이너선 인도가 이뤄지면서 운임이 내려갈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는데, 예상을 깨고 4월 기점으로 운임이 무섭게 오르고 있습니다.

 

2분기에 떨어진다는 예상과는 달리 해상운임이 가파르게 오르는 이유는 뭐야?

 

우선, 주요 항로가 모두 막혔기 때문입니다. 앞서 대서양과 태평양을 잇는 파나마 운하가 가뭄으로 도크에 채울 물이 부족해서 선박 통과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수에즈운하와 홍해는 지난해 말부터 예멘의 후티반군이 가자전쟁을 벌이고 있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지원을 명분으로 홍해를 지나는 상선을 공격하면서, 사실상 항로가 막혔습니다. 4월에 이란과 이스라엘이 본토공격까지 단행하면서 예상보다 홍해 병목 사태의 여파가 오래 가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대형 해운사들은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지름길인 수에즈운하와 홍해를 통과하지 못하게 되면서,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해 배를 운항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화물 운송에 걸리는 기간이 일주일 이상 늘었습니다. 바다에 묶여 있는 배가 많아졌으니 당연히 공급은 부족하고, 컨테이너선이 실어 나를 수 있는 물동량 자체는 줄어들 수밖에 없는 겁니다.

그런데 하필 5월은 운송수요가 늘어나는 시기입니다.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5월에는 중국 노동절 황금연휴가 있어서 중국인들의 소비가 집중되는 시기이고, 중국 공장들 문 닫는 것에 대비해 전 세계 기업들이 재고 확보에 나섭니다. 그러다 보니 중국 노동절 전후로 컨테이너선 수요가 증가합니다.

, 전 세계적으로도 이 시기는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소비가 늘어나는 시기, 해운 물동량이 늘어납니다. 여기에 물류대란을 우려해 평소보다 많은 재고를 확보하려는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전통적인 성수기로 꼽히는 3분기 못지않게 운송수요가 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렇게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아시아-유럽 항로뿐만 아니라 아시아-북미, 아시아 내 해상운임도 줄줄이 오르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보통 수출기업들은 장기운임계약을 맺어서 운임이 갑자기 올라도 타격이 아주 크지는 않다던데?

 

대기업은 대부분 3~5년 단위로 장기운임계약을 맺지만, 주로 이런 상황은 수출입 물량이 적은 중소기업에 직격탄이 됩니다. 5월 들어서 세계 2, 3위 해운사들이 모두 운임을 25% 안팎 인상했는데, 장기 계약을 맺지 않았다면 인상된 운임을 그대로 부담해야 합니다.

급하면 항공운송을 할 수밖에 없는데, 보통 항공운송은 해상운송보다 4~5배 이상 비용이 더 많이 듭니다. 이렇게 되면 수입품목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일례로, 해상 물류 대란 여파로 아프리카, 중남미에서 주로 생산하는 커피 생두 구하기가 쉽지 않아졌습니다. 이에 생두 수입 업체들의 상당수가 항공으로 생두를 들여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우리가 마시는 커피값부터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출처 : MBC 손에 잡히는 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