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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된 김값, 계속 오른다

2024년 5월 20일 소식지 내용입니다.

 

안녕하세요

우리 밥상의 대표 반찬인 김 가격이 폭등하고 있습니다. 김값이 1년전에 비해 60% 정도 폭등했고, 김값이 앞으로 더 오를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요새 김값이 치솟고 있나 보네?

 

김값이 1년전에 비해 60%정도 폭등했고, 이 현상이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입니다. 세계적인 소비는 늘고 있는데 공급이 쫓아가지 못하고 있고, 앞으로도 수요를 따라갈 만큼 늘어나긴 힘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일단 세계에서 김을 생산하는 국가는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그 외에 생산하는 국가도 있긴 하지만 통계에 잡히지 않을 정도로 아주 극소량입니다. 생산량을 따지자면 중국이 제일 많으나, 전 세계에서 유통되는 건조김으로 따지면 우리나라의 김136개국으로 수출되며 전 세계 물량의 70%를 차지합니다.

 

김 도매가격 전망(출처:연합뉴스)

 

이런 와중에 수출도 잘 되서, 202265천만달러, 우리 돈으로 8,800억원 정도 되던 수출액도, 작년엔 79천만달러로, 1조원을 넘었습니다. 수출이 잘 되는건 좋은 일인데, 생산이 못 따라가고 있다는게 문제입니다.

 

생산은 왜 못 따라가는 거야?

 

기후변화와 인구감소로 생산량이 점차 감소하기 때문입니다. 김을 생산하기 위한 수온은 10도 미만이 적절한데, 우리나라는 10월에서 5월까지 김 생산이 가능했었지만, 기후변화로 수온이 상승하면서 주 생산 시기가 3월까지로 짧아졌습니다. 전남지역이 김의 80%를 생산하는데, 2019년에 비해 15%가 감소했습니다.

 

 

전라남도 김 수출액(출처:서울경제)

 

여기에 어촌고령화와 인구감소로 일손이 부족해졌습니다. 이는 일본에서도 겪은 문제인데, 이미 외국인 노동자에 많이 의존하고 있는 상태에서 외국인 노동자마저도 부족한 상황입니다.

 

수출량은 왜 급격히 늘어난 거야?

 

세계적인 수요가 늘어난 것은 생산량 감소와도 연관이 있습니다. 일본도 수온이 오르다 보니 생산량이 급감하고 있고 품질도 떨어지는데, 여기에 김을 뜯어먹는 물고기도 늘고 있어 자체 생산량이 줄어드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수입도 늘어나게 된 겁니다. 작년에 우리나라가 일본으로 수출한 건조김 물량은 1년만에 전년 대비 50%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냉동김밥 먹방이 틱톡에서 인기를 끌면서 미국에서 냉동김밥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작년 8월 미국 트레이터 조라는 식료품 체인점에서 냉동김밥을 출시했는데, 틱톡에서 유행을 타면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습니다. 즉석김밥보다 유통기한도 길고, 저렴하다 보니 쉽게 구매할 수 있으면서 냉동 김밥 수요가 늘어났고, 올해 1~2월 수출액을 보면 전년 대비 28%가량 증가했습니다.

태국으로의 김 수출이 특히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2022년 대비, 금액으로는 60%, 물량으로는 38% 증가했습니다. 김에 여러가지 맛을 입혀 만든 제품이 다양하고, 김을 가공해 스낵형태로 만들어서 전 세계로 수출하는데, 이 김의 대부분이 한국산 김입니다. 타오케노이란 업체가 시장의 70%를 장악하고 있는데, 이 업체가 성공하면서 태국 경쟁업체도 많이 늘어났습니다. 자연스럽게 해외시장으로 진출하면서 동남아시아의 김 소비도 증가한 겁니다.

이 업체를 벤치마킹해서 국내업체인 대상이 인도네시아에 마마수카라는 업체를 만들어 가공 김을 생산 및 판매했고, 인도네시아 김 수출액도 40% 넘게 증가했습니다. 오래전부터 김의 수출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노력해 왔는데, 갑작스럽게 수요가 폭발하면서 생산이 수요를 못 쫓아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김 가격에 대해 정부도 대응책을 내놓은 모양이네?

 

현재 김 재고량으로 봤을땐 충분한 상황입니다. 과거에도 지금보다 재고량이 충분하지 않았던 시기가 몇 번 있었는데, 지금처럼 가격이 치솟지는 않았습니다. 심지어 국내 수요는 줄고 있음에도 가격이 뛰는 건, 해외 수요 증가에 미리 물량을 확보하려는 움직임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김 가격이 오르면 밥상 물가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 정부에서도 사재기를 단속하고, 다른 수산물처럼 정부가 사들여서 비축하는 방법도 검토 중입니다. 양식이 가능한 수산물은 수매를 할 수 있는 근거가 없었는데, 마침 작년에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인해 국내수산물 소비가 위축되고 양식수산물 가격이 폭락하면서 관련 규정이 개정됐습니다. 이젠 양식수산물 수매도 가능한데 아직까지 양식수산물은 수매한 적이 없어서 검토 단계에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생산량 확대인데, 10년 전과 지금의 김 생산지 면적에 차이가 없습니다. 올해 7월부터 김 양식장을 늘리는 계획을 얼마 전 발표하긴 했으나,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다 어촌 인구감소로 안정적으로 생산량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합니다.

 

 

 

출처 : MBC 손에 잡히는 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