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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중동사태에 유가 급증-달러 강세, 코인은 급락

2024년 4월 16일 소식지 내용입니다.

 

안녕하세요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향해 공습을 감행했습니다. 이번 사태로 인해 중동 상황이 확전의 중대 기로에 놓인 가운데,세계 안보와 경제에 미칠 여파도 적지 않을 전망입니다.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 공격을 감행했다고....

 

이란은 현지 시각 13일 밤부터 이스라엘을 향해 대규모 심야공습을 단행했습니다. 이스라엘군 발표에 따르면 공격은 이튿날 오전까지 이어졌고, 미사일과 드론 등 300여 발이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발사되었습니다.

 

14일 예루살렘 항공에 이란이 발사한 드론과 미사일이 이스라엘을 향하고 있다.(출처:뉴스1)

 

이스라엘군은 아이언돔으로 불리는 방공체계를 가동해 이란 공격의 99%를 요격했고, 미군 전력도 이란의 공격을 방어해내며 실제 피해는 경미한 것으로 전했습니다. 현재는 민간인 대피령과 영공폐쇄 등도 해제되며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란의 이스라엘 본토공격은 이스라엘 건국 이후 처음입니다. 아울러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이 지난 1일 시리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영사관을 폭격해 이란혁명수비대(IRGC) 고위급 지휘관을 제거한데 따른 보복 공격입니다.

지금 세계가 우려하는 것은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보복공격을 감행하는 것입니다. 우방국인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에게 이스라엘의 보복공격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재보복 방침을 밝힌 상태입니다.

이스라엘이 재보복을 가하고, 이란이 여기에 다시 대응해서 전쟁이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는다면 글로벌 안보는 위기에 빠지고, 이에 따른 세계경제와 금융에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곳곳에서 상당한 충격으로 출렁이고 있던데....

 

이란의 보복 공격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미 시장이 출렁이기 시작했습니다. 중동에서 전운이 고조되다보니, 국제유가가 일찌감치 불안한 정세에 자극받으며 많이 오른 상태입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했고, 장중에는 92달러도 넘어서5개월여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원유는 두바이유입니다. 두바이유도 배럴당 90달러를 넘었습니다. 지금 유가 가격대가 작년 가을 수준입니다. 작년 가을은 원유 수요가 반등하고, 석유수출국기구 OPEC 플러스가 적극적으로 감산에 나서면서 이상 급등했던 시기였습니다. 이때 안정돼 가던 물가도 다시 자극을 받은 겁니다.

주식시장도 이란-이스라엘 전쟁을 본격 악재로 반영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주 금요일 뉴욕증시 3대 지수 모두 1%대 큰 폭으로 조정을 받았습니다. 특히 S&P5001.6% 하락하며 2개월여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달러환율 추이(출처:연합뉴스)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원달러환율이 튀어 올랐습니다. 17개월만에 1,370원대를 넘어서며 전쟁 리스크를 반영했습니다. 원달러환율이 오르자 주식시장에서도 외국인 매수세가 약해지면서 코스피는 1% 가까운 조정을 받았습니다.

안전 자산인 금의 가격도 이란의 공격으로 더욱 자극받았습니다. 이란의 공격 임박 소식이 전해진 지난 12일 기준 온스당 2,400달러를 돌파했습니다.

반면 가상화폐 가격은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비트코인은 한때 10% 폭락하며 국내 가격 기준으로 9,500만원까지 밀렸다가 지금은 낙폭을 일부 회복했으나, 가격 흐름이 불안합니다.

 

이란 공격이 감행된 후 오늘 금융시장이 열리는데, 아무래도 불안한 심리가 영향을 미치겠네.....

 

불안 심리가 나타날 수 있다고 보는건 이란과 이스라엘의 공격이 끝난게 아니고, 추가 보복 조치에 나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시장의 많은 투자주체는 이 전쟁이 어디까지 확전될건지를 면밀히 따져 포지션 결정을 할 겁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5차 중동전쟁에 버금가는 전면전입니다. 현재 우리 금융시장에서 가장 불안한 것은 외환시장입니다. 원달러환율의 출렁임을 가장 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전쟁이 나면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상대적으로 원화 가치는 떨어지며 원달러환율이 오릅니다. 원달러환율 상단을 1,400원대까지 열어둬야 한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지금 환율 수준은 1997년 외환위기 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했을 때 수준의 환율입니다.

주식시장은 지난주 미국 연준의 금리인하 후퇴로 조정을 받아 코스피가 2,700선 아래로 다시 내려왔는데, 이번 주엔 전쟁 리스크까지 반영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겁니다. 원달러환율이 오르는 것도 외국인이 원화 주식 팔고 떠날 이유입니다. 외국인 매수세가 약해질 수 있다는 겁니다.

또 다른 측면에서는 금리인하가 뒤로 밀려날 이유가 하나 더 생긴 것입니다. 중동 전쟁은 유가를 자극하고, 유가가 오르면 물가가 다시 오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되면 실물경제에는 상당한 수준의 충격 아니야?

 

실물에서는 국제유가와 원달러환율이 버티기 힘든 수준까지 오르는 게 가장 큰 걱정입니다.국제유가는 중동에서 전쟁이 확산될 경우 배럴당 13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지금 90달러니까 40~50% 정도 더 오른다는 겁니다.

유가가 130달러대 찍었던 때는 20223월입니다. 당시 휘발유 가격은 1,800원대로 올랐고, 1,900원대 가까이 갔습니다. 이번에도 그 수준까지 가면 2년 사이 인플레이션까지 감안했을 때 1,900, 2,000원까지도 찍을 수 있습니다.

기업들도 비용이 크게 오릅니다. 2, 3차 생산물, 가공제품 등까지 순차적으로 반영되면 물가 잡기 더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여기에 환율이 더 걱정인데, 원달러환율이 1,400원에 육박하면 이 역시 우리나라에 들여오는 각종 수입품이 비싸져서 수입 물가를 자극합니다.

고환율이 수출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순 있지만, 수출품을 만드는데 각종 원자재 가격을 높이기 때문에 수출마진은 줄어들고, 기업들의 투자 여력도 위축됩니다. 고유가 고환율은 고물가를 일으키고, 비용이 올라간 우리 경제는 세 가지 축인 생산, 소비, 투자로 이어지는 고리가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게 됩니다.

결과는 성장의 후퇴입니다.

한편, 해당 시나리오는 말 그대로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것이니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KB증권에서 발빠르게 보고서를 하나 내놨네요. 이란-이스라엘사태 금융시장 영향과 전략
요약을 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 전문가들의 시각 : 확전 가능성에 주의하면서, 당장 전면전 가능성은 낮게 평가, 3가지 근거
이란이 공격 대상으로 민간이 아닌, 군사시설 (인적이 드문 네게브 사막 공군기지)’만을 표적으로 삼았는데, 이는 전면전으로의 확전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해석
이란의 UN대표부는 이번 공격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은 종료된 것으로 간주한다면서 추가 공격이 없을 것이란 입장을 명시적으로 언급. 또한 공습 전에 미국에 사전 통보
오히려 확전은 이스라엘에 달려 있다. 다만 이스라엘이 미국의 반대를 무릅쓰고 이란과 전면전에 나서긴 쉽지 않다는 시각이 많다.
-. 경제/환율/유가/증시 영향 : 일단 제한적인 영향 속에 기존의 전망을 소폭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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