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일 소식지 내용 입니다.
안녕하세요,
이마트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합니다.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희망퇴직은 이마트 창립 31년 만에 처음 있는 일입니다.
■ 이마트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전사 구조조정을 한다고?
네, 1993년 설립 이래 32년 만에 처음으로 전체 점포를 대상으로 구조 조정을 하기로 했습니다. 모든 점포의 직원이 대상입니다.
다만 직원 중에서 근속 15년 이상만 해당합니다. 쉽게 말해 부장, 과장급 직원들을 내보내는 겁니다. 퇴직 신청자에게는 24개월 치 월 급여와 2,500만원의 지원금을 줍니다.
이마트는 그동안 개별 점포 단위로 희망퇴직을 받기는 했습니다. 올해 초에도 천안이나 서울 상봉점 이렇게 개별 점포에선 희망퇴직을 실시했는데, 결국 전국 모든 점포로 대상이 늘어난 겁니다.
사실 이 당시에도 일부 점포가 부진해서 구조조정을 한다고는 하지만, 유통 공룡으로 불리던 이마트가 구조조정을 한다는 걸 두고 많이들 놀라는 분위기였습니다.
■ 이마트가 상황이 안 좋긴 한가 보네....
※ 이마트 실적 추이(출처:동아일보)
회사가 좀 부진해도 직원들 자를 생각할 필요는 없는 회사라는 인식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무너질 것 같지 않던 실적이 결국엔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성장속도가 둔화했다거나 매출이 늘지 않는 걱정을 하던게 몇 년 전인데, 이제는 장사해서 흑자도 못 내는 상황이 된 겁니다.
지난해 469억원의 영업손실을 봤습니다. 이것도 창사 이래 처음입니다. 특히 작년에는 코로나나 금융위기 같은 외부적 요인이 없었는데도 적자가 났으니 굉장히 심각한 겁니다. 지난해 이미 직원이 1,100명가량 줄었습니다. 사람을 계속 내보내고 있었던 겁니다.
■ 결국 쿠팡, 네이버쇼핑 같은데서 밀려서 그런 거야?
구조적인 문제와 경영의 문제가 다양하게 얽혀있습니다. 구조적으로 마트라는 오프라인 쇼핑 자체가 쿠팡 같은 온라인에 급격하게 밀린 결과입니다.
최근에는 몇 달 동안 마트 한 번도 안 갔다, 집에서 터치 몇 번이면 집 앞까지 배송이 오는데 갈 이유가 있냐, 이런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이런 트렌드를 아니까 나름 오프라인 업체들도 온라인 몰도 키우고 대비는 몇 년 전부터 한다고는 했는데, 성과가 미미합니다.
※ 쿠팡, 이마트 월간 결제추정금액 추이(출처:뉴시스)
이마트는 편의점, 마트, 슈퍼를 결합하고 온라인 몰도 붙이는 쓱닷컴 같은데 엄청난 돈을 쏟아부었지만 상장도 하지 못하고, 실적도 부진합니다. 그 사이 온라인 시장은 사실상 쿠팡과 네이버로 양분됐습니다.
온라인에서 만회하겠다고 2021년에는 3조 5,000억원을 주고 G마켓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했는데, 여기가 인수 직후 또 처음으로 적자를 봤습니다. 오프라인은 쇠락해 가는데 온라인에선 활로가 안 보이는 겁니다.
■ 그런데 외국에선 월마트나 코스트코 같은 마트들은 요즘도 실적이 좋지 않아?
그렇습니다. 사실 온라인 시대가 됐다고 해서 마트나 백화점이 꼭 망해가는건 아닙니다. 월마트, 코스트코 같은데는 아마존이 등장한 후에도 오히려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시장에선 결국 이마트의 경영 문제를 지적합니다. 최근 G마켓을 3.5조원에 인수했는데도 적자로 돌아서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골프장과 위스키 양조장, 와이너리, 야구단 인수에도 상당한 돈을 썼습니다. 2018년 89%였던 부채비율이 지난해에는 141%가 됐고, 그 사이 금리가 확 뛰면서 이자 부담이 상당해졌습니다.
결국 신용등급까지 영향을 받았습니다. 최근 신용등급 평가도 기존의 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됐습니다. 또, 계열사인 신세계 건설은 미분양 문제로 굉장히 힘든 상황입니다.
■ 코로나 끝날 때쯤 마트가 오른다고 투자한 분도 꽤 많았는데, 주가도 좋진 않겠네....
주가는 상장 이후 최저가 수준으로, PBR이 0.1~0.2배 수준입니다. 그렇다 보니 주주들이나 거버넌스 관련 단체서도 굉장히 문제를 제기합니다. 이마트를 이끄는 정용진 부회장은 최근 백화점까지 포함한 신세계 그룹의 회장으로 승진해서, 경영 성과를 볼 때 적합한 결정이냐는 비판도 큽니다.
※ 출처 : MBC 손에 잡히는 경제
사실 마트라는 업태가 한물갔다, 위기다 얘기 나온 건 오래된 얘기입니다. 이미 경쟁사였던 홈플러스, 롯데마트는 많은 진통도 겪고 매각됐다가 안 팔려서 고생도 했습니다. 그래도 이마트만은 버틸만하다는 시각이 컸습니다. 사실상 국내 마트 시장을 장악한 공룡이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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