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건설사들이 전문건설공제조합에 청구하는 보증금 규모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건설업계 일각에서 제기되는 경기 침체에 따른 ‘4월 위기설’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옵니다.
■ 지난주 정부가 건설사 4월 위기설에 대해 근거 없다고 일축했는데, 시장의 우려가 잠잠해지지 않는 것 같네....
네, 이번에는 전문건설공제조합에 보증금 청구가 크게 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건설사들이 위험하다는 얘기가 또 나왔습니다.
건설사들이 공제조합에 보증금을 청구하는건 공사 현장이 원활히 돌아가지 않아서 공사 대금을 제대로 받지 못할 때 대신 돈을 좀 달라고 하는 겁니다. 그래서 보증금 청구 액수 증가는 건설 현장 경기를 보여주는 하나의 바로미터로 볼 수 있습니다.
※ 주요 건설사 20곳 PF 보증 추이(출처:경향신문)
전문건설공제조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보증금 청구액이 2,354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23.1%나 늘었습니다. 2021년 1,500억원대였던 보증금 청구 액수가 불과 2년 사이 53%나 늘어난 수치입니다. 정부는 4월 위기설에 근거가 없다, 시스템 위기로 갈 가능성이 작다고 말하지만 지금 건설 현장이 심상치 않아 보이니 체감적으로 불안한 겁니다.
■ 금감원과 금융위가 다 나서서 근거 없는 얘기고,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하고 있던데....
당국 입장에선 위험이 전이되는걸 막아야 합니다. 불안감 확산은 안 그래도 자금조달이 어려운 건설사들의 자금조달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00월 위기설 이런 얘기는 항상 시장에 존재합니다. 더구나 4월 10일 총선이라는 이벤트가 있기 때문에, 이걸 기점으로 뭔가 막고 있던 게 터질 거라는 막연한 전망도 함께합니다.
정부 말대로 관리 가능 수준일 수는 있지만 시장은 그래도 불안감을 내포한 눈으로 매우 조심스럽게 건설사들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게 드러나고 있는게 최근 회사채 시장입니다.
지난달 HL D&I라는 시공 능력 30위 정도의 건설사가 자금조달을 위해 채권시장에서 7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단 한 건의 주문도 들어오지 않아 결국 회사채 발행을 주관했던 증권사 6곳이 이를 떠안았습니다. 회사채 이자가 8%나 됐는데도 안된 겁니다.
■ 아무리 괜찮다고 당국이 얘기해도 불안하니 건설사에는 돈 안 빌려준다, 이런 거구나....
그렇습니다. 여러 지표가 이런 상황을 반영합니다.
먼저, 주가가 그렇습니다. 대우, GS, 현대 건설 등의 주가가 22년 대비 반토막 상황입니다. 특히 시장이 관심을 두고 지켜보는 태영건설 워크아웃 진행 상황이 녹록지 않습니다.
당초 10일까지 태영건설의 59개 사업장 중 지속할 것 또는 팔아버릴 것을 결정하자고 했는데 못 하고 미뤄져 있습니다. 일단 4천억원을 4% 중반 금리로 5월까지 대주단이 태영건설에 빌려준 상황인데, TY홀딩스 지분과 SBS 지분을 담보로 맡겼습니다. 부실 사업장 정리 계획이 나와야 추가 대출을 해줄 텐데, 이걸 못 하고 있습니다.
다음 달 11일 워크아웃 자구안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그런데 살리는 사업장도 추가 대출이 나갈 때 대주단 쪽은 8%대를 요구하고 있고, 태영은 이번에 단기대출 이자가 4% 중반이라고 주장하며 딱히 합의를 못 하는 것도 있습니다.
■ 건설사들은 어려우니 돈을 더 빌려놓고 싶고, 금융권은 어려워 보이니 돈을 안 빌려주려고 하고....
더구나 아무래도 조금 더 위험을 감수하고 부동산 PF 사업장 등에 돈을 대던 증권사쪽도 상황이 만만치 않아서 건설사들 자금 빌리기가 더 어려워졌습니다.
※ 금융권 PF 연체율 추이(출처:중앙일보)
S&P라는 글로벌 신용평가사가 우리나라 1, 2위 증권사 미래에셋, 한국투자증권 등 (9조 4천. 8.5조 자기자본)의 신용등급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습니다. PF 불확실성 때문입니다. 한국증권사들이 향후 2년간 부담이 될 것이다, 결국 다소 위험을 감수하고 나서던 증권사들도 이제 몸을 사릴 수 있다는 얘기라 건설사들의 자금조달이 더 어려워질 수도 있겠습니다.
※ 출처 : MBC 손에 잡히는 경제
'Dail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마트, 전사 희망퇴직 실시.... 창사 이래 처음 (0) | 2024.06.17 |
---|---|
반독점 규제에 구글/애플, 기업 분할 하나?? (1) | 2024.06.17 |
美 연준, 올해 금리 3번 내린다 (0) | 2024.06.17 |
日, 17년만에 금리 인상에도 엔화는 여전히 약세 (0) | 2024.06.17 |
세이노의 가르침 (1) | 2024.06.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