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8일 소식지 내용입니다.
안녕하세요,
지난 3월 20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5.25~5.50%로 또다시 동결했습니다. 다섯번째 연속 동결입니다.
■ 미국이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동결했네....
네, 동결할거라는건 기정사실이어서 그다지 새로운 소식은 아닙니다. 다만, 이번 금리 결정 회의를 사람들이 관심있게 봤던건 점도표입니다. 점도표는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사람들이 앞으로 금리를 어느 정도로 전망하는지를 점으로 찍어서 보여주는 겁니다.
3월, 6월, 9월, 12월. 이렇게 석 달에 한 번씩 발표됩니다. 이번에는 발표되기 전 마지막 점도표가 작년 12월이었는데, 당시 점도표에서는 올해 기준금리를 0.75%P씩 3번 내리는걸로 전망했었습니다. 그래서 과연 작년 말의 전망이 이번에 달라졌느냐, 아니면 그대로이냐, 이게 관심이었던 겁니다.
※ 미국 지난해 12월 점도표(연준 제공/출처:매일경제)
결론은, 올해 3번 내릴거라는 전망은 그대로 유지됐습니다. 지금이 5.5%이니, 전망대로라면 올해 말 미국의 기준금리는 4.75%가 됩니다. 금리 결정하는 회의가 열리기 전에, 시장에서는 3번이 아니라 2번만 내릴 수도 있다는 전망이 좀 강하게 퍼졌습니다.
실업률은 여전히 상대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1월과 2월 물가지표가 다시 좀 오름세로 나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아유 이러다 금리를 생각보다 덜 내리는 거 아니야?” 이런 생각들이 하게 된 겁니다.
그러나 작년 말 전망대로 올해 3번을 내릴거라고 발표되었습니다. 이 결과가 영향을 미쳐서 그런 건지, 3월 20일 미국 주식시장의 3대 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같이 발표했습니다. 작년 12월 말에는 올해 미국 경제가 1.4% 성장할 거로 예측했었는데, 이번 발표에서는 2.1% 성장을 할거라고, 전망치를 올렸습니다.
■ 미국이 금리를 빠르게 많이 올렸고 고금리를 꽤 오래 유지하는데도, 이론과 달리 물가가 생각보다 빨리 안 잡히고 경기도 식지 않네....
금리를 빠르게 많이 올려서 고금리 상황을 길게 가져가고 있는데도, 왜 소비와 고용, 투자가 줄지 않는지에 대한 답은 명확한게 없어 보입니다. 다만, 몇 가지 추측하기로는, 소비자 차원, 기업 차원, 정부 차원에서 나눠서 얘기할 수 있습니다.
일단 금리를 많이 올리면 대출 이자가 늘기 때문에 소비가 아무래도 줄고, 기업들도 그러면 투자할 환경이 안 되니 투자를 덜 하면서 고용을 줄이고 임금을 줄이는 게 정설입니다. 그런데 미국이 기준금리를 많이 올린게 코로나 끝나는 시점과 맞물립니다. 이게 왜 중요하냐면,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고금리보다 거의 2년만에 가능해진 외출과 여행에 더 적극적으로 반응했다는 겁니다. 즉, 소비가 늘면서 경기가 식지 않은 겁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경우, 금리가 올라가게 되면 주택담보대출 이자도 변동금리다 보니 덩달아 올라갑니다. 그러니 금리가 오르면 올라간 이자 비용 때문에 소비를 줄이게 되는데, 미국은 주택담보대출의 대부분이 장기고정금리니까 기준금리가 올라간다고 해도 이자로 나가는 돈이 늘지 않습니다. 그러니 소비가 줄지 않는 측면이 있는 겁니다.
이렇게 소비자들이 돈 쓰는 걸 줄이지 않으면 기업들은 투자를 늘리고, 일할 사람을 더 뽑게 됩니다. 일하려는 사람보다 일자리가 더 많으면 임금이 올라가게 됩니다. 또, 올라간 임금은 물가를 자극하게 되는 겁니다.
※ 미국 기준금리 추이(출처:헤럴드경제)
두 번째, 연준은 금리를 많이 올려서 경기에 찬물을 끼얹고 그래서 물가를 잡으려고 하는데,미국 정부는 반대로 움직입니다. 미국 정부는 지난 몇 년간 글로벌 공급망을 안정시키겠다면서 미국에 공장을 지으면 정부 보조금 엄청 주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러면서 주요 산업의 전 세계 공장들을 미국으로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인텔에 반도체 보조금으로 27조원을 쏴주겠다고 했고, 이 효과로 일자리가 3만개 정도 늘 거라고 밝혔습니다. 즉, 경기를 살리는 방향으로 뜨거운 물을 붓고 있는 겁니다. 그러니 연준이 기대하는 고금리 효과가 나타나기 어렵습니다.
마지막으로, 기업들은 은행에서 돈을 빌릴 때 금리가 올라가면 돈 빌리는 비용이 늘어나니 자금조달이 잘 안 됩니다. 투자자들도 고금리 시기에는 자칫 돈을 빌려줬다가 그 회사가 파산해 못 받게 될까 봐 잘 빌려주지 않습니다. 그러면 기업활동이 위축되고, 경기가 차갑게 식게 됩니다.
그런데 미국 기업들은 은행이나, 다른 곳에서 혹시 투자를 못 받아도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창구가 또 있습니다. 바로 주식시장인데요. 미국 주식시장은 전 세계 투자자들이 몰리는 곳이기 때문에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게 다른나라 기업들보다 상대적으로 쉽습니다.유상증자를 하거나 전환사채라도 발행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금리를 올리는게 기업활동 위축과 곧바로 연결이 안되기도 합니다. 이런 이유로 미국이 기준금리를 3년 전에 비해 가파르게 올렸어도 금리를 올린 효과가 상대적으로 덜 나타나는게 아니냐는 해석도 있습니다.
이건 미국이니까 가능한 얘기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올해도 고금리의 여파와 충격이 미국은 다른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할 거라는 얘기가 나오는 겁니다. 다만, 우리를 포함해서 미국 이외의 나라들에서는 미국이 고금리를 길게 가져갈수록 고금리의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 출처 : MBC 손에 잡히는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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