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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정책에 힘입어... ‘행동주의 펀드’ 행보 주목

2024년 3월 11일 소식지 내용 입니다.

 

안녕하세요

우리 정부 주도의 밸류업 정책 프로그램3월 주주 총회 시즌이 맞물리면서 행동주의 펀드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3월 상장사들의 주총에서 행동주의 펀드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고?

 

, 밸류업 정책 프로그램으로 정부와 금융당국이 판을 깔아준 상태라, 어느 때보다 더 적극적으로 이번 주총에

주주 배려책을 강하게 요구하거나, 주총 주요 안건에 대해 본인의 의사를 표현하는 등의 움직임이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주주행동주의 대상 기업 추이(출처:동아일보)

 

벌써부터 외국계 행동주의 펀드를 비롯해 국내의 행동주의를 표방하는 자산운용사들, 그리고 연기금 등의 움직임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당장 영국 행동주의펀드 '팰리서 캐피탈'이 국민연금에 서한을 보냈습니다. 이유는 삼성물산 주가 저평가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국민연금이 적극 나서라는 겁니다. 이른바 '스튜어드십 코드'를 강화하라는 요구입니다.

이 펀드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반대했던 엘리엇매니지먼트 출신이 설립한 회사로, 현재 삼성물산 지분을 일부 소유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이들은 배당금 인상과 자사주 취득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미 삼성물산에는 시트오브런던 인베스트먼트, 화이트박스 어드바이저 등 외국계 행동주의 펀드와 국내 안다자산운용 등이 배당 확대와 5천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제안해 놓은 상태입니다.

 

재밌는건 팰리서 캐피탈이라는 곳이 국민연금에 적극적 의결권 행사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내면서 국내 국민연금 가입자들을 대상을 설문조사까지 했다는 점입니다. 이들 주장으로는 2천명에게 설문했을 때, 83%가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장려하기 위해 국민연금이 능동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본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시 국민연금 수급자 1인당 평균 1,200~1,500만원 정도가치 증가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삼성물산 말고 다른 곳들도 있어?

 

KT&G의 이번 주총도 관심입니다.

여기는 단순히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이 아니라, 사장과 이사회 의장 선임안의 통과 여부가 주목됩니다. 이미 아그네스라는 행동주의 펀드 요구로 회사가 집중투표제를 받아들인 상태인데요. 집중투표제는 주총 각각의 안건에 부여되는 투표권을 한 안건에 몰아서 투표할 수 있는 방식을 말합니다.

, KT&G의 경우 사장 선임 안건과 이사회 의장 선임 안건 각각 1개씩 투표권이 있다면 이사회 의장 선임 안건은 포기하고, 시장 선임 안건에 2표를 던질 수 있다는 겁니다.

일단 강경만 수석 부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이 올라와 있는데, 부결 가능성이 얘기되고 있습니다. 2대 주주인 IBK 은행과 국민연금의 반대표 행사가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진행 중인 주주 행동주의 캠페인 현황(출처:아주경제)

 

이밖에 다올투자증권이란 곳은 회사의 지분을 14%나 보유한 개인주주차등배당을 요구한 상태입니다. 지난해 4월 차액결제거래(CFD) 사태로 다올투자증권 주가가 폭락했습니다. 여기에 대한 경영진, 최대 주주의 책임을 묻는 차원에서 대주주를 제외한 소액주주들에게만 배당하자는 겁니다. 이 경우 소액주주들의 배당액이 70%가량 오른다는게 그들의 주장입니다. 더불어 이사 보수 한도 삭감과 회장의 퇴직금 지급률 낮추는 안 등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고려아연, 금호석유 등도 배당, 자사주 소각 등의 주주제안을 받은 상태입니다. 주총이 다가올수록 이런 요구들은 더 쏟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 밸류업 프로그램을 국민연금이 측면 지원할 거란 얘기도 나오던데...

 

, 현재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투자에 위탁하는 자금들은 투자 스타일별로 금액이 배분됩니다. 일종의 자산 배분 전략입니다.

저평가 주식을 발굴해 투자하는 가치주스타일, 앞서 행동주의 펀드들과 비슷한 전략을 취하는 책임투자스타일 정도가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과 결이 맞는 자금들입니다.

정부가 지난번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하면서 3분기쯤 이와 관련해 지표가 될 만한 지수를 만들고, 이 지수를 활용해 투자하는 인덱스펀드들을 적극 조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국민연금이 이 자금만 돌려도 10조원이 넘습니다. 신규는 아니지만 물길을 저평가 우량주로 돌릴 수 있는 충분한 자금입니다.

 

"국민연금이 잘 움직여 주면 좋은데, 우리나라는 정부의 입김에 따라 그때그때 달리 움직이기도 해서.. 그것도 조금 걱정스럽긴 하네요."

 

다만 문제는 한정된 유동성을 이쪽으로 더 몰아넣으면 다른 곳에 공백이 생깁니다. 이 때문에 신규로 시장에 진입하는 자금이 있을지 의문입니다. 국민들이 투자금액을 늘리거나, 국민연금이 추가로 국내 증시 투자 규모를 늘리는 등의 조치가 있어야 시장 전반적인 레벨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출처 : MBC 손에 잡히는 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