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aily

설정액과 순자산

*지난 711일 소식지 내용 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지난 10년간 사업자에서 일을 했었습니다.

그러다 자산운용사라는 곳에서 낯선 업무를 하게 되었는데....

처음 회의에 들어가보니 도대체 무슨 얘기들을 하는지, 하나도 못 알아듣겠더군요.

그 중에서 이해가 안되었던 개념이 설정액과 순자산이었습니다.

사업자에서 일을 할때는, 원금과 평가액으로 구분을 했었는데.... 설정액과 순자산이 뭐가 어떻게 다른건지 모르겠더라구요.

대부분 알고 계시겠지만, 혹시 저 같은 분들이 계실까 싶어 한번 정리를 해보았습니다.

 

설정액

설정액은 펀드에 투자된 원금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100명의 투자자가 10만원씩 투자해 펀드가 설정되었다면, 이 펀드의 설정액은 10만원×100=1,000만원이 됩니다.

이 펀드가 공모펀드라면, 설정이후 투자와 환매가 자유롭기 때문에 언제든 새로운 투자자가 돈을 더 넣을 수 있고 또 기존투자자가 돈을 빼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설정액은 매일 변합니다.

투자한 돈은 더하고 찾아간 돈을 뺍니다. 다만 원금 기준으로 빠집니다.

앞서 예를 들었던 설정액 1,000만원 펀드에 100명의 투자자가 더 들어와서 20만원씩 투자를 했고, 그 사이 기존 투자자 50명이 자기 투자한 돈을 찾아갔다면 이 펀드의 설정액은 ”1,000만원(현재 설정액)+신규투자자금(20만원×100만원)-투자회수금(10만원×50)=2,500만원이 되는거죠.

이해가 되실까요?

 

, 그럼 이 설정액 개념을 아는게 왜 중요할까요?

그림을 보면서 설명드릴께요.

 

 

1년 수익률이 100%가 넘는 펀드들이지요.

엄청나죠?? 당장에라도 가입하고 싶겠죠?

하지만 이런 펀드들은 가입할만한 펀드가 아닙니다.

그래도 그중에서 고른다면  펀드 정도가 되겠죠.

이유는 설정액 때문입니다.

 

설정액을 통해 우리가 체크할 수 있는건 크게 두가지 정도입니다.

펀드의 인기 펀드의 안전성이죠.

물론 절대적 지표는 아니에요.

위 그림의 5개 펀드 중  펀드를 제외하면 모두 설정액이 150억 미만입니다.

특히  펀드는 설정액이 11억이죠.

펀드를 만들어서 판매를 했는데, 이것밖에 안팔렸다는 얘깁니다.

대중들이 선호하지 않는 펀드라는 뜻이죠.

 

어느 정도 규모의 펀드가 좋으냐....

설정액이 500억 이상의 펀드라면 안정적으로 운용이 될 수 있으니 괜찮죠.

특히 설정액 50억 미만의 경우, 금융당국이 소규모펀드로 규정해 관리를 하고 있어 펀드간 합병 또는 청산의 가능성도 있거든요.

그런 관점에서 단순 설정액만 볼게 아니라, 설정액 추이도 같이 봐야 합니다.

 

설정액 추이만 놓고 펀드를 고르라고 한다면, 저는  펀드는 제외하겠습니다.

설정액 추이가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거든요.

설정액의 추이가 중요한 것은 앞서 설정액 규모로 인기를 가늠한 것과 비슷하면서도 조금은 다릅니다.

 

펀드를 운용하는 매니저 입장에서는 펀드에서 지속적으로 자금이 빠져나가면 수익률 관리가 힘들어집니다.

적어도 6개월이나 1년 정도 목표수익을 정하고 투자종목을 편입했는데, 아직 제대로 된 가치평가를 받지도 못하고 종목을 파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투자자들이 돈을 환매해달라고 하면 투자하던 종목을 팔아서 내줘야 하거든요.

물론 이런것들을 대비해서, 펀드에는 일부 현금을 항상 보유중이긴 하지만, 그 이상 환매가 나오면 결국 보유종목을 매도해서 내줘야 합니다.

지속적으로 설정액이 줄어드는 펀드는 수익률이 좋아질 수 없습니다.

 

2. 순자산(NAV : Net Asset Value)

순자산은 설정액+운용수익의 개념입니다.

다시 말해 투자해준 원금으로 번 수익까지 다 더한 금액을 말하죠.

이미 설정액 개념은 배웠으니, 예를 들어 설정액 100억짜리 펀드가 있다고 하죠.

순자산이 120억입니다. 그럼 이 펀드는 운용을 잘해서 20억원의 수익을 냈다는 의미입니다.

반대로 설정액은 100억인데 순자산이 90억입니다. -10% 손실이라는 얘기죠.

 

 

다음 그림을 보실까요?

연녹색으로 칠해진 그래프가 순자산입니다.

3년간 순자산이 꾸준히 증가했다는게 보이시죠?

이렇게 순자산이 늘었다는 것은 설정액이 늘었거나 펀드수익이 늘었다는 얘기죠.

둘 다 늘었을수도 있고, 설정액은 빠졌지만 그걸 커버할 정도로 수익이 좋았을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수익률은 별로였지만 설정액이 크게 늘었을수도 있죠. (다만 이런 경우는 지속해서 순자산이 증가하기는 힘듭니다.)

 

더불어 파란색 꺾은 선이 이 펀드의 수익률입니다.

회색선은 비교지수이구요.. (펀드마다 비교지수는 다릅니다. 벤치마크지수라고도 해요.)

이 두 그래프를 비교해도 이 펀드의 경쟁력은 확인이 됩니다.

펀드수익률 그래프가 비교지수 위에서 놀고 있잖아요.

상대적으로 비교지수보다 펀드 수익률이 좋았다는 얘깁니다. 그 격차가 점점 크게 벌어졌으니 그만큼 이 펀드는 운용을 잘 했다는 얘기가 됩니다.

 설정액과 순자산 개념에 대한 이해가 되셨죠?

 

 

쓰고 보니.... 나만 몰랐던 것 같은... ㅠㅠ

 

'Daily'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메자닌투자  (0) 2023.11.15
왜 항상 ETF가 새로 나오면 고점일까?  (0) 2023.11.15
펀드비교_4차산업 주식형펀드  (1) 2023.11.13
페트로위안  (1) 2023.11.06
중국 시장 상황 및 향후전망 2  (0) 2023.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