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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IRP... 이렇게 영업할 수도 있겠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펀드얘기는 아니고, 퇴직연금 사업자들이 어떤식으로 IRP 영업을 하는지에 대해 공유해드릴까 합니다.

올초에 많은 은행선배들이 전직을 하셨지요.

당시 여러 지점에서 선배님들의 IRP를 유치하고자 접촉들을 많이 하셨는데...

모증권사에서 어떻게 명단을 알았는지 전직직원들을 대상으로 IRP 세미나를 진행하더군요.

무슨 얘기를 하나... 들어보려고 조용히 뒷자리에 가서 앉았었는데...

저도 얼굴을 아는 분들이 많이 계시더라구요.

세미나 내용은 뻔히 아는 그런 흔하디 흔한 이야기들의 연속이었습니다.

근데 제 귀를 팔랑거리게 만드는 ~하는 이야기가 하나 나왔습니다.

ISA 연계를 통한 IRP 운용....

 

물론 은행에서도 ISA 만기자금을 IRP에 추가로 납부하는 방법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게시도 많이 올라가있고, 각 지점에서도 이를 활용하여 실적도 많이 올리셨더군요.

그러나, 여기서 끝나는게 아니고 ISA를 활용하여 최대한 세금을 쥐어짜내는 방법을 고객들에게 제안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안내를 하느냐...

 

개인형IRP를 통해 퇴직금을 수령한다.

연금지급 신청을 한다. 연간 1,000만원씩 수령할 수 있도록.......

(필요금액만큼 부분 인출도 가능하지만, 그럴 경우 퇴직소득세를 전부 다 내야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연금으로 지급받는다.)

연간 1,000만원씩 수령한 금액은 퇴직소득세 × 70%“의 세율을 적용받아 세금을 납부한다.

그렇게 수령한 금액은 ISA에 납입한다. 3년동안 매년 1,000만원씩....

그렇게 3년간 ISA로 운용을 하고, 만기가 되면 해지하여 새로운 IRP에 납입한다. (3,000만원+α)

그때 발생한 이자부분에 대해서는 200만원까지는 비과세가 적용되고, 200만원 초과분에 대해서는 분리과세가 적용된다.

(기존에 있던 IRP는 연금 지급과 동시에 깨졌기 때문에, 은행 내에서 또 하나의 IRP를 만들 수 있습니다.)

새로운 IRP에 추가납입된 자금은 최대 1,200만원(900만원+300만원)까지 세액공제를 받는다.

 

... 내용만 보면 별거 없습니다.

하지만 이야기를 듣는 입장에서는....

우와~ 세금을 줄일 수 있도록 최대한 쥐어짜는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물론 문제점도 있습니다.

ISA 만기자금을 새로운 IRP에 납입하려면, 소득이 있어야 IRP를 만들 수 있는데....

이미 퇴직한 사람이 어떻게 IRP를 만들겠냐....??

이에 대한 대답은 근처 편의점에서 알바만 해도 소득이 발생되고, 그러면 IRP를 만들 수 있다는겁니다.

구차하죠....

사실 그렇게 된다 하더라도....

세액공제라는게 내가 지금 벌어들인 소득에 대하여, 내가 기여를 한 부분만큼 돌려받는 개념인데...

소득이 많아야 세금을 많이내고....

세금을 많이 내야 환급도 많이 받는건데....

편의점 알바하면서 벌어들이는 소득이 얼마나 되고, 그에 따른 세금환급이 뭐가 얼마나 되겠습니까...

이래저래 맹점이 있습니다.

 

제가 이런 허술한 영업방식을 왜 소개시켜드리느냐...

이 방식대로 영업을 하시라는게 아닙니다.

이런 상담을 받고 온 고객들이, 창구에 와서 이런 이야기를 했을 때...

멋쩍은 웃음으로 머리를 긁적이며 ~ 그럴수도 있겠네요~“ 라는 얘기는 하지 말자는거죠.

실제로 이런 방식으로 영업을 하지 않더라도, 업계에서 어떻게 영업하는지 정도는 알고 있어야하지 않을까요?

어느 지점 팀장님께 이 방법을 말씀드렸더니, 대번에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와우~ 고객의 자금을 끝까지 붙들고 있을 수 있겠네~“

그렇습니다.

어떤 고객에게는 앞서 말씀드린 말씀이 아주 훌륭한 솔루션이 될수도 있으니, 업무에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