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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 1인분, 평균 2만원 돌파

2024년 6월 20일 소식지 내용입니다.

 

안녕하세요

서울 삼겹살 외식비가 1인분 기준으로 2만원을 돌파했습니다.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10% 떨어졌지만, 임차료나 인건비 같은 다른 비용이 크게 상승한 탓입니다. 양돈 농가에서는 이른바 금겹살논란이 삼겹살 소비를 위축시키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도매가는 내렸는데, 소비자가 사 먹는 삼겹살 값은 계속 오르고 있다고?

 

17일 한국 소비자원에 따르면, 5월 서울의 삼겹살 1인분, 200g 평균 가격이 20,083으로 사상 처음 2만원대에 진입했습니다. 4월 대비 102원 올랐습니다. 지난해 5월 대비해서는 930원이나 오른 정도입니다.

그래서 금사과에 이어 금겹살이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문제는 돼지고기 도매가는 분명히 내렸는데, 왜 금겹살이 됐느냐입니다. 지난달 축산물 물가는 2.6% 내렸고, 그중에서도 돼지고기 하락 폭이 5.2%로 닭고기 다음으로 컸습니다.

구체적으로 농가에서 공급하는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지난해 5월 대비 평균 1k당 약 10%나 내렸습니다. 외식 수요가 감소했고, 아프리카 돼지 열병이 유행하면서 일시적으로 도축이 증가한게 원인으로 꼽혔습니다.

 

서울 삼겹살 1인분 평균 외식가격 추이(출처:동아일보)

 

그런데도 식당에서 사 먹는 삼겹살 가격이 반대로 오름세인 이유임대료, 인건비, 전기세 같은게 올랐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 삼겹살집에 가면 삼겹살만 먹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나오는 밑반찬들이 있는데, 이 밑반찬에 나오는 채소류 가격이 오른 영향도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돼지고기 가격은 계절 요인 등으로 봄부터 여름까지 상승하다 추석 이후 하락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외식 물가는 한 번 오르면 잘 떨어지지 않다 보니 농식품부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상황입니다.

 

도매가는 내렸는데, 실제 사 먹는 가격만 오르다 보니 양돈농가 입장에서는 상당히 억울하겠는데?

 

오히려 돼지고기가 물가를 낮추는데 기여했다는 분석도 있는 만큼, 농가 입장은 억울할 수 있습니다. 일부 언론이 삼겹살을 이야기하면서 돼지고기값이 올라 소비자들이 금겹살을 먹을 수밖에 없다고 보도했다는 겁니다.

 

소비자 물가 추이(출처:뉴시스)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전체 소비자물가 지수는 지난해 5월보다 2.7% 올랐습니다. 그런데 물가 상승에 대한 돼지고기 기여도는 지난해 동기 대비 0.05% 떨어진 것으로 나옵니다.

양돈업계에서 직접 조사해 보니, 식당 삼겹살 가격에서 실제 돼지고기 도매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이 3,500, 17%밖에 되지 않는다고 이야기합니다. 결과적으로 아까 언급한 임대료, 인건비, 전기세 같은 식당 제반 비용이 오르면서 삼겹살이 2만원이 됐다는 겁니다.

그리고 지난주에 소는 누가 키우는가에 대한 이야기했는데, 양돈농가 상황도 비슷합니다. 현재 기준으로돼지고기 1kg당 생산비는 5,100원 수준인데, 경락값은 5월까지 평균 4,000원 후반대였습니다. 생산비보다 내다 파는 비용이 더 낮아서 kg몇백원씩 손해를 보면서 팔았던 겁니다.

그런데 이달 들어서는 출하량이 감소하면서 돼지고깃값이 좀 상승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금겹살이라하면 정말 돼지고기가 너무 비싸다는 인식을 줄 수 있고, 그래서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양돈농가가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한편, 삼겹살 말고 다른 외식 메뉴들도 가격이 다 올랐다고?

 

김밥 한 줄 가격은 5월 기준 3,423, 짜장면은 7,223원으로 조사됐습니다. 김밥은 원재료인 김 가격이 오르면서 4월부터 두 달 연속 가격이 올랐습니다. 칼국수는 9,154, 냉면은 11,692, 비빔밥 가격은 한 달 사이에 약 22%나 올라서 1만원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런 외식 메뉴들 가격이 자꾸 오르는 이유는 삼겹살과 비슷합니다. 채소나 조미료, 밀가루 같은 원재료 가격이 상승한 겁니다. 삼겹살에 소주 한 잔도 힘들고, 든든한 점심 한 끼도 어려워졌습니다. 그런데 조만간 돼지고기에서 발생한 일이 닭고기에서도 발생할지도 모릅니다. 최근 닭고기 가격은 4~5개월째 하락세, 도축 마릿수도 전년보다 많아져서 닭고기 가격은 더 내려가야 맞습니다.

그런데 BBQ는 올리브유 같은 원부자재 가격이 인상했다면서 평균 가격을 6% 넘게 인상했습니다. KFC도 치킨 1조각 가격을 올렸습니다. 사실 외식 물가 상승 기여도가 가장 높은 단일 메뉴가 치킨으로 조사되기도 했습니다.

올해 1분기 치킨의 외식 물가 상승 기여도는 0.32%P로 가장 높았습니다. 원자잿값 상승 외에도 배달플랫폼 광고비나 중개 수수료, 배달비 같은 제반 비용이 가격을 높이고 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출처 : MBC 손에 잡히는 경제

 

 

이제는 누구 만나서, “소주 한잔 하자~”라고 얘기하는게 아주 부담스럽습니다.
치맥이랑 삼소는 국룰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