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aily

동해에 가스전 가능성.. 연말 탐사시추 착수

2024년 6월 5일 소식지 내용입니다.

 

안녕하세요

동해에 140억배럴 규모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탐사결과가 나왔습니다. 매장된 규모를 가치로 환산해 본다면 삼성전자의 시가 총액 다섯배에 달하는 양이라고 합니다. 곧장 탐사 시추 계획이 승인된 가운데 개발의 경제성이 입증되면 우리나라가 에너지 자립은 물론, 에너지 수출까지도 가능할 것이란 관측입니다.

 

동해에 석유가 매장되어 있을지도 모른다고?

 

,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140억배럴에 달하는 석유와 가스가 매장되어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윤석열대통령이 어제 국정 브리핑에서 밝힌 내용입니다.

 

포항 석유가스전 개요(출처:매일경제)

 

윤대통령은 세계 최고 수준의 심해기술 평가전문기업에 심층분석을 맡겼고, 140억배럴1990년대 후반에 발견된 동해 가스전의 300배가 넘는 규모입니다. 우리나라 전체가 천연가스는 최대 29, 석유는 최대 4년을 쓸 수 있는 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비율로 치면 가스가 75%, 석유가 25% 정도입니다.

산업부에서는 영일만 앞바다에 석유가스 매장량을 돈으로 환산하면 2,250조원 수준, 삼성전자 시가 총액의 5배라고 설명했습니다. 대통령은 곧바로 산업통상자원부의 탐사시추 계획을 승인했습니다. 올해 말에 시추가 시작될 전망이고, 내년 상반기면 윤곽이 드러날 예정입니다.

일단은 가능성만 제기된 것이고, 시추를 해봐야 실제로 석유 가스가 매장돼 있는지, 어느 정도 매장돼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산업부는 시추 성공률을 20%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추하려면 예산도 들어가야 합니다. 시추공을 최소 5개 정도는 뚫어야 하고, 한 번 하는데 1,000억원 이상이 들 것으로 보입니다. 시추 예산은 정부 재정지원, 석유공사 해외투자 수익금, 해외기업 투자유치를 통해 조달할 예정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일만에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닌데....

 

박정희정권때인 19761월에 발표된 적 있습니다. 197512월에 영일만 부근에서 우리나라 처음으로 석유가 발견됐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영일만 부근 해저 1,500m 부근에서 석유가 발견됐고, 성분을 분석해 보니 매우 질이 좋은 석유였다. 물론 매우 적은 양, 드럼통 한 개 분량의 소량이지만 석유가 나왔다는 것 자체가 매우 중요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당시가 1차 석유 파동 시기였고 석유 파동 때문에 물가 상승률이 20%대까지 솟았습니다. 그래서 영일만 앞바다에서 석유를 발견했던건데, 나중에 성분 분석을 의뢰해 봤더니 원유는 아니고, 경유 성분이 굉장히 높았습니다. 그래서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판명됐고, 해저 자원이 단단한 화강암층에 막혀 뽑아 올릴 수 없는 구조인게 확인되면서 개발이 중단됐었습니다.

 

과거 동해 가스전 개발일지(출처:이데일리)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이 없는건 아닙니다. 어떤 기름이 나오느냐에 따라 경제성이 담보될 수도 있고, 박정희때처럼 그냥 덮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산을 투입하는 것도 굉장히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많습니다.

일각에서는 석유를 발견한다 하더라도, 4년치 매장돼 있는 걸로 산유국이라고 할 수 있느냐는 의견도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의 한해 석유 수입량이 10억배럴이고, 지금 영일만 앞바다에 있는 석유 추정 매장량은 최대 42억배럴 정도입니다. 산유국이 된다면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당분간은 안전성을 기대할 수도 있습니다.

 

영일만 석유 가스와 함께 7광구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을 텐데, 7광구 쪽 개발은 어떤 상황이야?

 

7광구제주도 남쪽에서 일본 서쪽에 걸쳐져 있는 해양 석유가스전입니다. 남한 면적의 80% 정도 규모고, 석유 천연가스가 70억톤 정도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입니다. 원래 1970년에 한국이 7광구의 대륙붕 영유권을 선포했었지만, 당시 기술수준이 받쳐주질 못해서 시추를 못했습니다.

이후에 일본이 개입하면서 이 지역을 한일 공동개발 구역으로 만들었고, 양국이 모두 동의해야만 탐사할 수 있는 대륙붕 협정이 2028년까지인데, 2025622일부터는 두 나라 중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협정종료를 통보할 수 있도록 계약되어 있습니다.

 

7광구 탐사 지도(출처:동아일보)

 

그리고 일본은 이미 공동개발 협정을 깰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2020년부터 일본 해상보안청이 7광구 내에서 독자적으로 조사하고 있다는게 그 증거입니다. 처음 개발을 시작하던 1970년대에는 대륙붕 경계를 가르는 국제법 기조가 한국에 유리했는데, 이후에 거리에 따라 판결한다는 다른 나라 판결이 나오는걸 보고 일본이 다른 마음을 먹기 시작한 겁니다. 7광구 대부분이 한반도보다 일본 열도에 더 가깝습니다.

 

일본이 7광구 공동 개발 협정을 깨지 않을 가능성은 없는거야?

 

가능성이 없는건 아닙니다. 협정 자체가 깨지면 중국이 들어와서 한··3국이 7광구를 두고 싸울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되면 일본은 국제법을 근거로 한국, 중국과 동시에 싸워야 하고, 승소하지 못하면 7광구를 중국과 나눠 먹어야 하는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또 다른 협상안을 제시할 가능성도 있긴 합니다.

다만 현재로서는 일본이 순순히 7광구의 공동소유를 인정하진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방법은 일단 여론전을 쓰는 방법이 있을 겁니다. 또 하나는 7광구 북쪽으로 5광구가 있는데, 여기도 가스와 석유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입니다. 이미 우리 정부는 5광구에 대한 탐사 시추를 독자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5광구가 예상보다 빨리 개발이 시작되면, 지리적 특성상 7광구쪽 석유가 빨려 나갈 우려도 있기 때문에, 일본이 7광구 공동개발에 대해서 지금과는 좀 다른 태도를 보일 수 있습니다.

이마저도 되지 않는다면 미국을 지렛대로 삼는 방법도있습니다. 한국과 일본이 7광구 공공개발협상을 깨버리면 중국이 들어올텐데, 그럼 중국이 태평양으로 진출하는데 상당히 수월해질 수 있습니다. 외교 안보 차원에서라도 중국이 들어오는건 막아야 하니, 미국에 일본을 좀 설득해 달라고 요청할 수 있는 겁니다.

 

영일만의 석유 소식으로 관련주도 폭등했던데....

 

, 관련 업종과 테마에 속한 종목들이 일제히 급등했습니다. 특히 어제 상한가를 기록한 한 회사는 자원개발 공기업인 한국석유공사와는 아무 관련도 없는데, 키워드가 동일해서 주식을 사들이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전형적인 묻지마 투자 현상이 나온 겁니다.

그리고 유전에서 석유든 가스든 퍼 올리려면 파이프가 필요하니, 파이프 만드는 회사들도 주가가 올랐습니다. 현재 탐사 시추 절차도 시작되지 않았기 때문에, 관련주에 실제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판단하기가 어렵습니다.

 

 

출처 : MBC 손에 잡히는 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