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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34년 만에 최저.. 영향은?

2024년 5월 3일 소식지 내용입니다.

 

안녕하세요,

급 엔화 약세 현상이 이어지면서 미국 달러당 엔화 환율이 160엔까지 하락했습니다. 미 달러화에 대한 엔화 환율이 160엔을 돌파한 것은 19904월 이후 34년만입니다.

 

일본 엔화가 34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가치가 떨어졌다고?

 

429달러당 엔의 환율이 장중 160엔을 돌파했습니다. 1달러를 사는데 엔화 160엔이 필요하다는거니, 그만큼 엔화의 가치가 낮아졌다는 의미입니다. 달러엔 환율이 160엔을 돌파한건 1990년 이후 처음입니다. 한 세대 동안 본적 없는 수준으로 일본의 엔화 가치가 폭락한 겁니다.

이 속도가 무서운 게, 이달 초만 해도 달러엔 환율이 150엔 초반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불과 한 달도 지나지 않아서 160엔대까지 오른 겁니다. 체감하기 쉽게 우리로 치면, 월초에 1,500원 하던 달러가 한 달 사이에 1,600원이 됐다는 의미입니다.

 

·달러 환율 추이(출처:서울경제)

 

2022년부터 150엔이 저지선 역할을 했습니다. 그게 무너졌으니 이제 어디까지 갈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요즘 우리 환율도 많이 떨어졌는데, 우리와 비교하면 어때?

 

원화도 요즘 많이 떨어지긴 했지만, 엔의 하락속도가 훨씬 빠릅니다. 어제 외환시장에서 100엔당 864원까지 떨어졌습니다. 우리 돈으로 더 싸게 엔화를 살 수 있다는거니, 우리보다 엔화 가치 하락이 더 가파르다는 의미입니다.

지난해 말에 엔 환율이 900원 아래로 떨어지면서, 다들 역대급 엔저라며 엔테크를 한다고 엔을 사거나 일본 여행을 가는 분들이 많았는데 이제는 그때의 수준보다도 낮은 수준까지 간 겁니다. 작년을 제외하고는 2015, 2007년 이래 가장 낮은 엔환율입니다.

 

마이너스 금리도 포기해서 엔저가 좀 해소되는 줄 알았는데 왜 하락이 더 빨라진 거야?

 

안팎의 상황이 함께 영향을 줬습니다. 우선 일본은행 총재가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한 발언이 엔저에 불을 붙였습니다.

'우리는 환율을 직접 통제 대상으로 삼지 않는다'고 한 건데요. 정부가 환율에 직접 개입하지 않는다는 원론적인 얘기일 수도 있지만, 사실상 엔저를 용인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일본이 물가 더 올라도, 엔저를 감수하더라도 브레이크를 밟지 않겠다는 판단이 선 겁니다.

여기에 미국 물가가 기름을 더 부었습니다. 이 발언이 있던 날 미국 물가지표가 나왔는데 예상보다 높았고, 미국 금리가 내리긴 더 힘들어졌습니다. 그러니 엔화의 가치는 하락, 달러 가치는 상승, 엔저는 더 속도가 붙었습니다.

 

엔이 이렇게 싸지면 우리한테는 영향이 어떠려나?

 

오래 경제를 지켜본 분들은 특히 엔저에 대한 공포가 있습니다. 악몽 같은 경기 위기 전에 이렇게 엔저가 있었던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에도 그랬습니다.

일본과 우리는 수출경쟁관계인데, 엔이 저렇게 싸지면 일본 제품이 저렴해진다는거고, 결국 수출 경쟁력에서 밀리면서 우리 기업과 경기에 부담이 커진다는 논리입니다.

다만 지금은 이런 엔저 효과는 많이 줄었다는 의견이 있긴 합니다. 우리랑 일본의 산업구조가 달라졌고, 예전보다 엔저의 악영향은 적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일본과 우리가 얼마나 수출시장에서 경쟁하는지 의미하는 수출경합도가 꾸준히 감소하긴 했습니다.

하지만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여전히 일본과의 경합도가 주요국 중에 제일 높습니다. , 최근 연구에서도 엔화 가치가 1%포인트 떨어지면 우리 수출 증가율은 0.6%포인트 떨어진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예전만큼 영향이 크진 않지만, 적어도 좋을 건 없다, 특히 지금처럼 심한 엔저에선 부담이 큽니다.

 

일본 여행을 더 많이 가게 되는 것도 우리 입장에선 적자를 보는 거지?

 

경상수지에서 메인이 위에서 언급한 무역수지이고, 또 하나가 여행이 포함된 서비스수지입니다.

한국1999년 이래 여행수지로 흑자 본 적이 없긴 합니다. 그런데 최근 이 속도가 훨씬 빨라져서 지난해에는 125억달러 적자를 봤습니다. 지난해 무역수지가 100억달러 적자였는데, 여행 수지가 그보다 적자가 컸던 겁니다.

특히 지난해보다도 엔저가 심해지면, 오는 여행객은 더 줄고, 외국 가서 돈을 쓰는건 늘테니 우리 입장에선 적자는 더 커집니다. 이렇게 상품, 여행 다 걱정이긴 한데, 여기에 미국 금리 상승까지 겹친게 걱정거리입니다.

미국 10년물 금리가 지난주 4.7%를 돌파했습니다. 미국 금리가 이렇게 높아진다는건, 달러 가격도 오르는 거고, 우리나라에서 미국으로 빠져나가거나 들어올 돈이 유턴하면서 자본수지도 부담이 됩니다.

물건도 덜 팔리고, 나가서 쓰는 돈은 느는데, 우리나라에 투자하러 오는 돈은 줄고, 나갈 돈이 커지는 겁니다.

정리하면 엔저미고. , 역대급 엔저와 미국 금리 상승이 동시에 이뤄지면서 우리 경제에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출처 : MBC 손에 잡히는 경제

 

엔화를 좀 사야하는걸까요??
그런데, 엔을 살 돈이....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