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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인텔 퀄컴 등 연합군 결성, 엔비디아 독주 막는다

2024년 4월 5일 소식지 내용입니다.

 

안녕하세요,

인공지능시대에서 그야말로 독주하는 기업이 엔비디아입니다. 이 엔비디아에 대항하는 반엔비디아연합이 결성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엔비디아에 맞서자는 연합군이 나왔다고?

 

그렇습니다. 로이터 통신이 며칠 전에 보도한 내용입니다.

구글, 인텔, 퀄컴, 삼성전자, ARM 같은 기업으로 구성된 빅테크연합군이 엔비디아가 만든 소프트웨어에 대항할 수 있는 새로운 소프트웨어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인텔, 구글, 퀄컴(출처:연합뉴스)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어떤 반도체, 어떤 하드웨어를 쓰든 모든 컴퓨터에서 잘 돌아가는 AI 개발에 사용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겁니다. 지금 AI 기술을 개발하는데 쓰이는 소프트웨어는 엔비디아 GPU 전용입니다.

엔비디아의 소프트웨어 이름'쿠다'입니다. 엔비디아가 지금 성공한 비결이 그래픽처리장치 GPU인데, GPU성능이 더 좋아서 엔비디아 것쓰게 됐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이게 성능이 더 좋다면, 프로그래밍도 거기에 맞게 되어야 합니다. 비유하자면, 덧셈을 하지 말고 곱셈을 하라고 시키면 더 빠르게 계산할 수 있는 겁니다. 그런걸 할 수 있게 해 주는 소프트웨어입니다. AI 개발 전용은 아니고 이 GPU를 쓰기 위해서 2007년부터 계속 쓰여 온 겁니다.

 

사실은 이게 그동안 엔비디아 GPU가 시장을 독점해 온 또 다른 이유였습니다. 엔비디아 GPU를 쓰려면 쿠다를 써야 하고, 쿠다를 쓰려면 쿠다를 알아야 하고, 쿠다를 알고 그걸로 개발해 온 개발자들이 다른 소프트웨어로 갈아타서 작업하기가 쉽지 않았던 겁니다.

그런데 엔비디아가 개발자들에게 쿠다를 공급해온게 벌써 17입니다. 딥러닝, 머신러닝 거쳐서 AI 시대가 열리는 동안 계속 쿠다라는 소프트웨어에 익숙해진 개발자들이 너무 많아졌습니다. 400만명쯤됩니다.

딱히 돈을 내야 하는건 아닙니다. 하드웨어는 엔비디아 GPU를 쓰고, 그걸 사용하기 위한 프로그래밍에서는 쿠다 소프트웨어를 쓴다는 게 공식처럼 되다 보니, 엔비디아 생태계를 벗어나기가 힘들어지는 문제가 생겼습니다.

개발자들이야 이게 큰 문제가 되지 않는데, 엔비디아 GPU가 너무 비싸다 보니 스스로 다른 AI용 반도체 패키지, AI 가속기를 개발하고 싶은 기업에는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하드웨어에서 엔비디아를 따라잡아도 그 효과가 크지 않겠네?

 

그렇습니다. 엔비디아의 아성이 공고한데 그걸 무너뜨리려면 하드웨어적으로도 더 우수하고 또 값이 싼 반도체 패키지가 나와야 합니다. 거기에 더해서 그런 반도체를 선택해서 개발해 줄 개발자 그룹이 있어야 됩니다.

그래서 구글, 인텔, 퀄컴, 삼성전자, ARM 이런 곳이 반엔비디아 빅테크 연합을 써 붙이고, '우리 엔비디아에 종속되지 않는 소프트웨어를 만들자' 그러는 중입니다. 누구나 사용할 수 있고 어디에든 적용할 수 있는 오픈 소스 형태로 만들고자 하는겁니다. 빅테크 연합회는 우리말이고, 그 동네 이름은 UXL(통합가속재단 unified acceleration foundation)입니다. 이들이개발하는 소프트웨어는 하나라는 뜻의 원 API입니다.

 

엔비디아는 자기 생태계에 다른 기업들을 종속시키고 싶고, 다른 기업들은 종속되기 싫어하는 형국이네....

 

엔비디아GPU라는 하드웨어에 쿠다라는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는 생태계를 이미 만들어놨고, 이것을 더 공고히 하기 위해서 지난주 '블랙웰'이라고 하는 AI 패키지를 내놨습니다.

반도체만 공급하는 게 아니라 아예 엔비디아표 로봇 시스템, 엔비디아표 자동차 시스템도 만들겠다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빅테크들에 '힘들게 그러지 말고 이리 들어와' 하는 중인 겁니다.

반대로 빅테크들은 이거 잘못하다가는 완전히 잡아먹히겠다, 라고 생각하고 어떻게든 엔비디아의 위상을 약화시켜 보려고 합니다. 만약 엔비디아 GPU 독점이 영원하지 않다면 개발자들도 그 외에 다양한 반도체에 적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필요한 상황이긴 합니다.

 

빅테크 연합회에 주요 회사가 다 들어온 거야?

 

아닙니다. 예를 들어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빅테크 연합회에 참여를 안 했습니다. 자체 AI 칩을 따로 만들고 있는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작더라도 내 지분을 확실히 챙기는 내 칩 전용 소프트웨어 만들면 되지 범용 소프트웨어 굳이 할 필요 없다는 생각이 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그래서 새로운 오픈소스 소프트웨어가 흥할 가능성도 있지만, 기업마다 이해관계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 이 프로젝트가 어떻게 진행될지 아직 확실하지 않은 부분도 있습니다.

 

엔비디아 주가가 요즘 살짝 꺾이기도 했는데, 이런 영향이 있는 거야?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 엔비디아가 잘 나가는 만큼 견제세력도 크고 있고, 견제세력에서 돈을 퍼부어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다 엔비디아에서 벗어나 보려 하고 있습니다.

 

327일 엔비디아 주가추이(출처:뉴스1)

 

하지만 제일 큰 이유는 아마 너무 올라서로 추측됩니다. 아무리 좋다 해도 작년 초 대비 5배 오른게 정당화되기엔 너무 과한 수치인 겁니다.

시장에서도 주로 고평가됐다는 지적, 그리고 빅테크들이 엔비디아 칩 구매를 줄이려고 다른 대안을 찾고 있다는 점 두 가지가 주로 주가가 일부 조정된 이유로 꼽히고 있습니다.

 

 

출처 : MBC 손에 잡히는 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