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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직구 앱 테무, ‘테무깡’ 논란

2024년 3월 22일 소식지 내용입니다.

 

안녕하세요

중국 직구 쇼핑 앱 '테무'가 신규회원을 모을 때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크레딧과 사은품을 무더기로 뿌리는 일명 테무깡을 유도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공격적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 이커머스 테무, 국내에서는 테무깡까지 등장했네....

 

요즘은 쉽게 알테쉬라고 부릅니다. 리익스프레스, , 을 합쳐서 부르는 신조어인데, 알테쉬 중에서도 오늘은 테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일단 '테무깡'이란 신규 가입 후 24시간 이내에 다른 고객을 새로 유치하면 원하는 물건을 추가로 할인해 주는 테무의 마케팅 방식입니다. 요즘 당근이나 SNS에서는 자신의 아이디를 알려주고, 추천인에 자신을 써서 회원가입을 해달라는 요청이 많습니다. 그래서 이걸 해달라는 주변인들의 성화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테무깡당했다, 혹은 대륙의 발암 마케팅이다이런 말들까지 나오는 겁니다.

테무 무료 크레딧과 선물 얻기 위한 룰렛게임(출처:헤럴드경제)

 

그런데도 사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굉장히 저렴하게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국내 쇼핑몰에서 팔리는 똑같은 제품이 테무에서는 최대 10배까지 저렴합니다. 이렇게 가격경쟁력이 높은 이유는 간단합니다.

파는쪽에서 물건을 싸게 내놨다는 뜻입니다. 그럼 왜 이렇게 저렴한 물건들이 많냐를 생각했을 땐, 재 중국 경제 상황을 좀 볼 필요가 있습니다. 중국이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 경기 회복이 생각보다 더딘 상태입니다. , 내수 시장이 확 줄어든 겁니다. 그렇다 보니 중국 내부에 매우 많은 재고가 쌓여있고, 업체 입장에서는 일단 재고를 털어내는 게 쌓아두는 것보다는 이득입니다. 따라서 해외 시장을 겨냥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일부 업체들은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무료배송을 하면서 제품을 판매하기도 합니다. 결정적으로 테무소비자가격을 직접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가격 경쟁력이 테무의 가장 큰 무기니까, 그 무기를 어떻게 휘두를지도 테무가 결정하겠다는 겁니다. 이런 과정들을 통해서 매우 저렴한 가격에 무료배송으로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기존 이커머스에서 볼 수 없었던 방법이네. 또 차이점이 있을까?

 

일단 비즈니스 모델 자체가 기존의 쇼핑몰과는 조금 다릅니다. 우리가 사회주의를 이야기할 때, 중국의 사회주의는 중국식 사회주의라고 이야기합니다. 일종의 자본주의와 사회주의가 섞인, 중국 특유의 사회주의를 일컫는 말인데, 알리나 테무 같은 비즈니스 모델도 비슷한 형태로 보입니다.

기존에는 사람들이 필요한 물건을 사기 위해 쇼핑몰에 들어갔다, 알리나 테무는 필요한 물건이 아니라 갖고 싶은 물건을 사기 위해 사이트에 들어오게 했다는 겁니다. 이런 부분들이 기존에 우리가 이용하던 아마존이나 쿠팡과는 다른 점이라고 보입니다.

 

아무래도 국내 업계가 긴장할 수밖에 없을 텐데, 대응이 쉽지 않다고?

 

지피지기 백전백승이라고 적을 알아야 이길 수 있을 텐데, 테무와 테무의 모기업 핀둬둬는 그야말로 미스터리에 가까운 회사입니다. 과도 알려진게 많지 않고, 밝혀진 부분을 봐도 납득하기 좀 어려울 정도로 숫자가 작습니다.



주요국 정부 테무 규제 움직임(출처:매일경제)

 

지금 핀둬둬가 지난해 얼마를 벌어들였는지도 다 추정치입니다. 공개된 부분은 직원이 약 13,000명이다, 핀둬둬 현물 자산은 우리 돈으로 2,000억원어치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정도입니다. 사실 테무는 물류 창고를 몇 개나 가졌는지, 어느 정도의 물류 창고를 가졌는지, 이커머스니까 서버가 중요한데, 서버 규모는 어느 정도인지 이런 부분들을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물론 당국에는 당연히 보고가 되겠지만, 대외적으로 공개하지 않고 있는 겁니다.

그리고 테무나 핀둬둬 직원들은 가명을 주로 쓰고, 다른 팀이 무슨 업무를 하는지도 잘 모르는 폐쇄적인 기업 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아주 소수의 높은 분들이 의사를 결정하고 아래에서 일방적으로 이걸 따르는 시스템인 겁니다.

 

테무발 문제가 많은데, 우리 정부는 어떻게 움직이고 있어?

 

지난해에 판매된 짝퉁 물건 중 96%가 중국산이라는 통계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테무나 알리 관련 기사들을 보면 댓글에 쓰레기를 왜 돈 주고 사냐는 말들이 많습니다. 해외에서는 알리에서 구매한 제품을 썼다가 상해를 입은 사례도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정부는 일단 소비자보호대책부터 내놨습니다. 위해 식의약품이나 가품, 성인용품을 청소년에게 파는 행위나 개인정보 침해 사례 이런 것들을 철저히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일정 규모 이상의 해외 사업자라면 국내 대리인 지정을 의무화하도록 하는 전자상거래법 개정도 추진합니다. 국내에 영업소가 없더라도 전자상거래법상 소비자 보호 의무를 이행하게 만들겠다는 겁니다.

그러나 지금 4월 총선이 걸려 있어서 개정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것같고, 알리 같은 경우는 이미 알리 코리아라는 별도 법인을 운영하고 있는데도 소비자 피해가 꾸준히 나오고 있기 때문에 실질적인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아직 명확한 보호 장비가 없는 셈이기 때문에, AS나 품질, 제품 안전성 같은 부분들로 차별화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 말은 즉, 알테쉬 같은 중국 업체들이 AS나 품질, 제품 안전성을 갖추게 되면 그때는 국내 업체들이 경쟁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장기적인 생존 전략을 지금부터라도 마련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출처 : MBC 손에 잡히는 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