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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금융, 해외부동산 투자 1조원 넘게 손실

2024년 2월 22일 소식지 내용 입니다.

 

안녕하세요

국내 5대 금융그룹해외부동산투자로 현재 1조원이 넘는 평가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요즘 부동산 PF 부실 때문에 걱정이 많은데, 해외부동산 가격도 떨어지고 있어서 금융 회사들이 손해를 많이 보고 있구나.

 

국내 5대 금융그룹해외부동산 투자 가운데 1조원가량이 평가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5대 은행은 KB, 신한, 하나, 우리, 농협을 말하는데, 이들이 투자한 해외부동산은 총 20조 원입니다.

최근 해외의 부동산 가격금리인상 여파로 하락한 겁니다. 국내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PF 상품 충당금 쌓느라 바쁜데 해외부동산까지 문제인 상황입니다.

5대 금융그룹 해외 부동산 투자현황 (출처:연합뉴스)

 

물론 20조원 모두가 위험하다는건 아닙니다. 중에서 절반 정도는 직접 어느 빌딩을 산 게 아니라 그 빌딩을 사려는 이들에게 대출해 준 대출채권입니다.

물론 부동산값이 계속 하락해서 이것도 채권자가 못 갚으면 문제지만, 상대적으로 회수 가능성이 높은 채권이긴 합니다. 이걸 빼면 금융그룹이 직접 산 부동산이 약 10조원정도니, 손실률이 10%를 넘어서는 겁니다. 아직은 평가손실이지만 그 규모가 상당합니다.

 

그동안 우리 은행들이 해외부동산을 그렇게 많이 샀어?

 

불과 3~4년전만 해도 이른바 대체투자 열풍이 불었습니다. 보통 대체투자는 주식, 채권을 제외한 투자 대상을 부릅니다. 대표적인게 부동산입니다.

저금리 기간 주식이 많이 올랐지만, 부동산도 못지않게 급등했습니다. 특히 부동산은 저금리로 가격이 올랐을 뿐 아니라, 건물에서 나오는 임대료 수입이 매력적이었습니다. 가격 상승 가능성은 물론, 금리는 1~2%인데 월세 수익률이 3~4%만 되어도 충분히 매력적이었던 겁니다

, 대규모 부동산 투자 시장에서 금융회사뿐 아니라 공제회, 연기금 같은 곳이 활약하기도했습니다. 부동산안정적인 수입도 있고, 주식시장과 상관관계, , 같이 움직이는 정도가 덜해서 자산운용의 안정성에도 좋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대체투자를 많이 하는 해외 연기금은 성적표가 좋기도 했습니다. 이런 분위기다 보니, 국내 금융회사들도 해외 진출이란 명분도 챙기면서 수십조원 규모의 해외 부동산 매입에 나선 겁니다. 뉴욕, LA, 파리 같이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도시의 랜드마크 빌딩을 턱턱 사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부실이 나면 고객이 맡겨 놓은 펀드가 문제 되는 거 아니야?

 

일단 지금 말씀드린 금액은 고객이 맡긴 돈이 아니라 금융회사가 자체적으로 갖고 있는 자금으로 한 투자입니다.

예를 들어, A 금융그룹이 판 해외부동산펀드의 투자금은 이 20조원에 들어가 있지 않은 겁니다. 하지만 결국은 은행 돈이나 고객 돈이나 해외부동산에 투자한 건 같으니, 결국 고객들의 해외 부동산 투자에서도 큰 손실이 났을걸로 볼 수밖에 없습니다.

5대 금융 해외 부동산 투자 및 대출 (출처:매일경제)

 

또 하나 걱정이 드는 건 앞서 20조 원 중에 절반은 대출이라 그걸 빼고 1조 원 손해라고 언급했는데, 문제는 나머지 10조원의 대출도 안전하진 않다는 겁니다. 빌딩 등 공실률이 너무 높으니 월세가 안 들어오고, 그러니 임차인은 이자 갚을 돈이 없고, 이자와 원금을 받아야 할 국내 은행들로 손실이 전파되는 겁니다.

시장에서는 해외부동산 관련 대출의 10% 내외가 이미 고정 이하, 즉 뭔가 문제가 있는 대출로 보고 있습니다.

 

더 나빠지면 금융회사들도 위험해지는거 아니야?

 

일단 시장에선 당장 금융회사가 문제가 될 정도의 규모는 아닌 걸로 보고 있습니다. 20조원이 모두 손실이 날 가능성도 매우 낮기도 하고, 국내 금융 지주가 연간 벌어들이는 영업이익이 수십조원 규모다 보니 금융사가 휘청일 정도는 아직은 아니라고 보는 겁니다.

하지만 금융사 건전성에는 안 좋을 수밖에 없습니다. PF 부실과 마찬가지로 막대한 충당금을 쌓아야 합니다. 이미 지난해부터 은행들이 공실률, 가격 하락을 반영해서 비용으로 처리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문제는 지금 파악된 게 끝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는 점입니다. 이런 대규모 손실이 나면 터지기 전까지는 비용 인식을 늦추는 식으로 미루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갈수록 더 나빠질 수도 있다는 거네....

 

, 또 다른 걱정은 국내 금융그룹이 사들인 해외부동산믿을만했는지 의문도 있다는 겁니다.

한창 대체투자 열풍이 불던 당시 한 업계 전문가가 말하길, 뉴욕 한복판에 그렇게 좋은 빌딩이 있다면 왜 돌고 돌아서 지구 반대편 우리나라 금융회사, 개인 펀드투자자한테까지 왔을까 의문이라는 겁니다. 물론 우리라고 뉴욕 빌딩을 못산다는 건 아니지만, 과연 정보나 네트워크가 튼튼한 현지, 글로벌 회사들보다 가치평가나 실사를 우수하게 했을지 들여다봐야 합니다.

일단 국내 회사들은 부랴부랴 해외부동산 매입 중단 조치를 하면서 비상 태세로 들어갔습니다. 미국 사람들이 얼른 재택을 그만하고 사무실로 오든지, 금리가 내리든지 하지 않으면 해결이 쉽진 않아 보입니다.

 

출처 : MBC 손에 잡히는 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