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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비야디, 글로벌 자동차 판매 9위 진입

2024년 3월 18일 소식지 내용입니다.

 

안녕하세요,

중국 최대의 전기차 회사비야디가 지난해 302만대의 완성차를 팔면서 세계 자동차 회사 순위에서 9를 기록했습니다. 중국 자동차 회사가 10에 들어간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중국 자동차 회사 비야디(BYD)가 지난해 자동차 판매 톱 10에 들어갔다고?

 

, 중국 최대의 전기차 회사인 비야디가 지난해 302만대의 완성차를 팔면서 세계 자동차 회사 순위에서 9위를 기록했습니다. BMW도 제쳤는데요. 중국 자동차 회사가 톱 10에 들어간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2023년 글로벌 완성차 회사 판매 순위(출처:동아일보)

중국이 제조업에서 밀리는 분야가 거의 없는데, 자동차만은 여러 번 도전하면서도 실패했습니다. 그런데 마침내 비야디가 세계 시장에 자리 잡은 겁니다.

특히 전기차로만 한정하면 지난해 팔린 전기차 5대 중 1대가 비야디 제품이었습니다. 압도적 1입니다. 현재는 사실상 전기차 시장은 비야디와 테슬라 양강구도로 굳어졌고, 양강이라는 테슬라도 비야디에 한참 밀리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중국 시장이 크니까, 거기서 많이 팔려서 그런 걸까?

 

엄청난 크기의 내수시장과 정부의 지원 덕분인 점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렇게만 보긴 어렵습니다.

현재 비야디의 매출 중에 수출은 10% 내외라 아직은 그냥 안방시장 덕분이라고 볼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이건 역설적으로 이제 본격적으로 수출시장에 뛰어들려고 몸을 푸는 상황인데도 이 정도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고, 앞으로 어디까지 클지 모르는 잠재력이 있다는 겁니다.

 

비야디 전기차가 그렇게 저렴하다면서....

 

, 비야디의 가장 큰 무기는 가격 경쟁력입니다. 비야디의 보급형 전기차가 있습니다. 이 모델의 판매가격이 1만달러가 안 됩니다. 우리 돈 1,200만 원에 전기차를 살 수 있다는 겁니다. 대표 모델인 중형 세단도 4,000만 원 이하의 가격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엄청난 가격이 가능한 건 중국의 제조업 역량 덕분입니다. 물론 초기에는 중국 정부가 온갖 보조금 혜택을 몰아주면서 가격 경쟁력을 만들어주긴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중국 내에서도 보조금까지 다 폐지했는데도 이런 가격이 가능해진 겁니다. 그 사이에 비야디가 생산 과정 전체를 수직계열화하고, 특히 중국이 압도적 1위인 배터리 가격까지 낮췄기 때문입니다.

이전까진 중국 내수시장에서 이런 물량을 소화했는데, 지금은 중국 경기가 완전히 얼어 붙었습니다. 그런데 중국 전기차 생산능력은 그간 정부가 워낙 밀어준 덕에 굉장히 시장이 컸습니다. 즉 세계 시장에 저렴한 전기차를 쏟아낼 준비가 끝났다는 겁니다.

이제는 세계의 자동차 회사들이 1,200만원짜리 전기차와 경쟁을 해야 하는 시기가 코앞에 왔습니다. 2010년대에 중국이 디스플레이, 철강 과잉생산 물량을 쏟아내면서 우리를 비롯한 경쟁자들이 곡소리를 냈습니다. 그게 반복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비야디 외에도 지난해 전기차 판매 10위권에 드는 중국 기업이 5입니다. 이들의 점유율만 40%가 넘어서, 사실상 전기차 시장은 중국이 석권하고 테슬라가 겨우 맞서는 분위기입니다.

 

이렇게 저렴하면 여러 나라에서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겠네.....

 

아직 본격적으로 진출하기도 전이지만 이미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세계 자동차 시장의 강자인 유럽이 주요 타깃입니다. 유럽에서 팔리는 전기차의 10%가 중국산입니다. 중국 전기차 수출 절반은 유럽으로 가고 있고, 점유율 성장도 매우 빨라서 장악하는 게 어렵지 않다는 분위기입니다.

가까운 동남아는 판매되는 전기차 4대 중 3대가 중국 전기차입니다.

테슬라 모델3(왼쪽)과 비야디의 돌핑(출처:연합뉴스)

 

이렇다 보니 유럽에선 난리가 난 분위기입니다. 유럽은 IT에선 이미 밀렸고, 화학도 에너지 위기로 밀리고, 믿을게 명품과 자동차 두 산업입니다. 그런데 자동차가 흔들리는 겁니다.

최근 유럽 자동차 회사들이 전기차 전환을 미루면서 이건 경쟁이 어렵다, 하는 분위기입니다. 미국 제조업 연맹도 이러다 멸종된다면서 우려하는 분위기입니다. 일론 머스크도 비야디가 위협적이라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차는 브랜드, 디자인도 중요하니 중국차가 잘 팔릴지 하는 분위기도 있던데....

 

희토류부터 배터리, 자동차까지 압도적 경쟁력을 갖춘 중국과 경쟁이 어렵다는 분위기입니다.

사실 가격 말고도 비야디가 최근 유수의 브랜드 디자이너를 영업하면서 디자인도 확 바꿨습니다. 너무 똑같은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포르쉐 같은 명품 차 디자인을 쏙 빼닮아서, 상당히 권위 있는 자동차 관련 디자인상도 받고 있습니다. 가격에 디자인, 품질까지 경쟁력을 쌓고 있는 겁니다.

사실 내연기관은 워낙 축적된 노하우가 중요하고 진입장벽이 큰 산업인데, 전기차는 훨씬 단순한 구조입니다. 따라서 품질, 디자인, 가격경쟁력면에서 압도적 물량의 중국이 빠르게 올라오고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결국 반도체랑 자동차가 먹거리인데, 괜찮을까?

 

일단 현대차도 굉장히 위협적인 적을 만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안방시장도 장담을 못합니다.

상반기에 비야디가 한국에도 정식으로 전기차를 출시할걸로 알려졌습니다. 어떤 모델이 어떤 가격에 나올지 아직 모르지만, 해외 사례를 보면 주요 경쟁사 모델보다 수천만원은 저렴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일본에서도 현대차를 압도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한국에 생산공장 설립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럴 경우 더 공격적으로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설 걸로 보입니다. 소비자 입장에선 싸고 좋은 제품을 누릴 수 있으면 좋지만, 장기적으로 자동차 시장 자체에서 중국과 어떻게 맞서야 할지 고민도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출처 : MBC 손에 잡히는 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