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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증시 고공행진... ELS 발행액 급등

2024년 1월 30일 소식지 내용 입니다.

 

안녕하세요

최근 홍콩H지수 연계 ELS의 만기일이 점차 다가오면서, 각 언론에서는 관련 기사들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본 증시가 역대급 호황인 가운데 일본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 ELS 상품에 대한 국내 수요도 엄청 늘고 있네요.

문제는 과거 홍콩H지수가 고점을 찍었던 2021년 당시 홍콩 ELS가 불티나게 판매됐던 흐름과 유사하게 상황이 만들어져 가고 있다는겁니다.

이러다가 홍콩에 이어 일본도 문제가 터지는건 아닌지....

그래서, 오늘은 이와 관련한 기사를 한번 정리해봤습니다.

 

최근 일본 증시를 기반으로 한 ELS 상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 일본 증시 대표 지수인 닛케이225를 기반으로 한 ELS올해 판매량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무려 50%나 증가했습니다. 총금액으로는 4,000억 원입니다. 아직 1월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란 걸 생각하면 굉장한 규모의 판매가 이뤄진 겁니다.

 

 

그야말로 불티나게 팔린다고 할 수 있는 게, 지난해 판매량이 이미 재작년에 비해 2.5배나 껑충 뛴 수치입니다. , 폭증했던 작년보다도 올해 더 많은 닛케이 기반 ELS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 겁니다. 심지어 최근에는 국내 대표 지수인 코스피 기반 상품보다도 판매량이 많아졌습니다.

 

요즘 홍콩 ELS 손실 문제로 저희도 최근에 이 상품에 대해 많이 전해드렸는데요. ELS에 대해 한 번 더 설명해 드리자면, 쉽게 말해 일종의 보험상품이고 이걸 산다는 건 내가 보험회사가 되겠다는 의미입니다.

 

주식 투자자는 투자로 수익을 내는데, 너무 폭락하면 어쩌지? 걱정이 드니, ELS라는 보험 상품을 구매해서 주가가 예컨대 반토막 났을 때 수익률을 지키는 겁니다. 이때 그 보상금은 ELS를 구매한 사람의 주머니에서 나옵니다. , 일반적인 투자자가 일종의 자동차 보험사가 되는 셈입니다. 사고가 안 나면 보험료를 따박따박 받지만, 사고가 나면 보험사가 왕창 깨지는 것처럼 투자자가 돈을 내야 하는 상품인 겁니다.

 

갑자기 닛케이 ELS가 많이 팔리는 이유는 일본 증시가 많이 올라서겠지?

 

지난해 일본 증시는 세계 주요국 가운데 거의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일학개미 열풍까지 불러일으켰습니다. 올해도 이 상승세는 이어져 3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사상 최고치도 도달하지 않겠냐는 기대감이 큽니다.

 

 

일본 닛케이지수 추이 (출처 : 연합뉴스)

 

그러다 보니 일본 증시가 폭락하지만 않으면 수익을 낼 수 있는 닛케이 ELS 상품 판매로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차로 다시 말씀드리면 저 차 너무 잘나가는데 사고가 나겠어?’ 하는 마음으로 그 운전자에게 보험을 판매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홍콩 ELS도 설마 홍콩 증시 무너지겠어? 하는 분위기에서 많은 물량이 판매됐었는데....

 

그렇습니다. 지금이야 중국 증시 인기가 땅에 떨어졌지만, 2021년 쯤만 해도 코로나 특수에 포스트 코로나에 대한 기대까지 끌어당겨서 홍콩 증시가 폭등했습니다. 그리고 이때가 홍콩 ELS가 불티나게 팔린 시점과 겹칩니다. 설마 저렇게 잘 나가는 증시가 반토막이 나겠어? 하는 생각이었던 겁니다.

 

사실 시점만 2년 정도 흐르고 대상만 홍콩에서 일본으로 바뀌었을 뿐, 같은 분위기에 기반해서 ELS 상품 판매가 늘고 있는 점이 걱정스러운 지점입니다. 근본적으로 이 ELS 상품이 투자자 입장에서 까다로운 게, 만기가 있다는 점입니다. 대체로 2년 후 결과에 따라 승패가 갈립니다.

 

주식은 반토막이 나도 버티면 본전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상품은 시간이 정해진 게임이란 게 투자자 입장에선 불리합니다. 사실 주식이 오를 거 같으면 주식을 살 수 있고 그 주식이 설사 폭락해도 버틸 수 있는데, ELS는 그게 불가한 겁니다.

 

소설가 마크 트웨인이 역사는 반복되진 않지만, 운율은 맞춘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 투자의 세계가 항상 똑같이 반복되는 건 아니지만 거의 유사한 이유로 낭패가 반복되곤 하다 보니, 닛케이 ELS 열풍을 보는 불안한 시선이 있습니다.

 

그래도 워낙 ELS 상품이 예금보단 수익이 높으니 매력적으로 보일 순 있겠네.

 

이 부분도 고려해야 하는 게, ELS 수익은 사실 보험사가 운전자에게 보험료를 받는 겁니다. 만약 차가 잘 나갈 때라면 당연히 보험료도 조금 책정됩니다. 이 보험 상품은 판매자가 만드는 게 아니라 구매자가 만드는 독특한 보험이기 때문입니다. , 이렇게 증시가 잘 나갈 땐 장기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은 높은데, 정작 보험료는 낮게 책정되기 때문에 ELS 판매자가 많은 이익을 거두긴 어려운 환경입니다.

 

반면에 요즘 인기가 거의 사라진 중국, 유럽 증시 기반 상품은 워낙 지지부진하니까 이런 차는 보험을 잘 안 들어 주려 합니다. 그러니 보험료, 즉 수익성이 높습니다. 사실 이미 침체가 길어서 폭락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증시가 잘 나간다는 이유로 ELS에 가입할 땐, 이 상품이 보험 혜택을 받는 금융회사가 설계했다는 점을 꼭 고려해서 나한테 유리한 게임인지 따져봐야 합니다.

 

일본 증시에서 사고가 날 위험은 뭐가 있어?

 

벌써 기억 속에서 희미해졌지만 사실 일본 증시가 이렇게 꿋꿋하게 우상향한 게 정말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아베노믹스 기대로 올랐다가 무너지고, 그 전엔 대지진으로 무너지기도 했습니다.

 

요즘 일본 증시 폭등을 이끈 요인이 거꾸로 리스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일본 증시를 떠받친 건 주요국 중 거의 유일하게 일본이 여전히 제로금리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돈이 싼 나라가 남아있어? 하면서 세계에서 돈이 몰려드는 겁니다. 그런데 일본 중앙은행이 우리도 이제 인플레 위험하다... 제로금리를 포기한다...” 라고 선언하면 이 계산이 무너질 위험이 있습니다.

 

, 일본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입니다. 유력한 공화당 대선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벌써 무역 장벽 강화를 내걸고 있어서, 이것도 일본 기업에 브레이크를 걸 수 있는 위협입니다. 대만 문제 같은 리스크도 있습니다.

 

물론 이런 대형 사건이 터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겠지만, 만약에 터지면 언제든 증시가 무너질 수 있는 요인입니다. 특히 ELS 상품은 2~3년 이내에 이런 사건이 발생하면 문제가 됩니다. 꼭 쉽게, 안전하게 돈을 벌 수 있다 싶을 때는 신중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출처 : MBC 손에 잡히는 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