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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비둘기파' 총재 "금리 인하 3분기 예상"

2024년 1월 25일 소식지 내용입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대만 총통선거가 우리나라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내용을 공유한 이후, 오늘은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트럼프가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미국금리 하락은 잠정 중단인 것 같습니다.

왜냐구요??

아래 내용을 읽어보세요.

 

미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진다는 전망입니다.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상이 금리 인하를 늦추는 요인이라고 해석됩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언제 인하하는 지가 시장의 최대 관심사인데...

 

, 금리 인하 시기가 예상보다 늦어질 걸로 예상됩니다. 특히 트럼프대선 후보로 부상하고 있는 것과도 관련 있다고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 미 기준금리 추이 (출처 : 뉴스1)

 

작년에 파월 연준 의장이 대놓고 금리 인하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고 밝힌 이후, 시장에서는 올해 3월부터 금리 인하가 시작될 거로 많이 예상했습니다.

 

연방기금 선물이라고, 미국의 기준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선물 상품이 있습니다. , 미국 기준금리가 어떻게 될 건지를 두고 서로 내기하는 상품입니다. 따라서 시장에서 앞으로 연준의 기준금리를 어떻게 예상하는지 정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마치, 스포츠 경기 베팅사이트에서 도박사들이 누구한테 얼마나 돈을 거는지 보면 어떤 팀이 이길지 몇 퍼센트로 예상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작년 말 전문가들은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90% 넘게 보았습니다. 거의 3월부터 금리 인하를 시작한다고 대부분 생각했던 겁니다.

 

근데 이 수치가 얼마만큼 떨어졌을까?

 

지난 1/21 기준 46%까지 떨어졌습니다.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절반 이하로 낮아진 겁니다.

 

이런 변화는 물가가 생각보다 빨리 안 떨어지고, 미국의 소비도 생각보다 좋게 나왔다는 측면도 물론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상하는 점도 금리 인하를 늦추는 요인으로 해석됩니다.

 

그냥 일부에서 떠드는 얘기가 아니라,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래피얼 보스틱 총재의 발언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금 연준에서 기준금리를 투표하는 위원 중 한 명으로, 연준 내에서도 대표적으로 금리를 좀 빨리 내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비둘기파 인물입니다.

 

보스틱 총장이 최근 기준금리를 다시 내려서 정상화하기 시작하는 시점이 3분기는 되어야 할 것 같은데, 그 이유 중 하나가 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실상 트럼프의 재집권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좀 보수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얘기로 해석됩니다.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아예 대놓고 "트럼프의 재집권은 분명한 위협이다." 말할 정도로 트럼프의 재집권 가능성이 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걱정하는 분위기입니다. 트럼프 재집권 가능성이 거론되는 이유, 요즘 트럼프가 미국에서 그야말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공화당 결선 아이오와주 코커스 결과 (출처 : 파이낸셜뉴스)

 

미국 공화당의 대선 후보를 뽑는 경선이 지금 진행 중입니다. 첫 번째 경선 투표 지역인 아이오와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51%의 지지율로 압승을 거뒀습니다. 트럼프가 6년 전 아이오와 경선 때는 2위여서 고전을 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대통령 했던 경험도 있고, 선거 조직도 굉장히 체계적이고. 워낙 열성적인 콘크리트 지지층도 있어 경선에서도 굉장히 유리합니다. 그래서 공화당의 후보가 되는 건 거의 이변이 없는 한 확실시되고 있습니다.

 

그러면 바이든 대통령과 붙게 될 텐데, 요즘 설문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주 살짝 높게 나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다시 돌아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인 겁니다.

 

트럼프가 다시 대통령이 되는 것과 금리 인하가 어떤 연관이 있을까?

 

트럼프 정부 때 가장 강력했던 게 무역전쟁이었습니다. 그때도 관세를 높이는 정책을 내놨습니다. 지금 트럼프 측의 공약 내용을 보면, 자신이 당선될 시 모든 외국산 제품에 지금보다 10%포인트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겠다는 내용이 들어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처럼 FTA를 맺은 나라는 예외가 될 가능성이 있지만, 트럼프가 관세를 지금보다 올리겠다는 입장은 굉장히 분명합니다.

 

만약 실제로 수입하는 물건에 전부 10%포인트 관세를 붙이면, 그만큼 물건 값이 올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는 겁니다.

 

 

트럼프 주요 공약 (출처 : 서울경제)

 

, 트럼프 캠프의 반이민 정책도 물가 상승을 부추기는 정책입니다. 지금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장에서 이민자들을 다 쫓아내겠다는 얘기를 공공연하게 하고 있습니다. 미국에 값싼 노동력을 제공하는 이민자가 들어오지 않으면, 그만큼 미국 내 인건비가 올라가게 되고, 이런 것도 결국 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국제적인 분쟁이 더 커질 수 있는 걸 우려하기도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 시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탈퇴할 수 있다는 얘기를 계속 해왔습니다. 작년 말, 미국 의회가 어떤 대통령도 미국 의회의 승인 없이는 단독으로 나토 탈퇴를 결정할 수 없는 법긴급히 통과시켰습니다. 혹시나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마음대로 나토를 탈퇴한다고 할까 봐 신속히 만든 법입니다. 그만큼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나토 문제가 뜨거운 쟁점이 될 거라는 점을 역설적으로 보여준 대목입니다.

 

기본적으로 트럼프가 외국 문제에 별로 관심이 없고 미국의 국방비를 쓰는 걸 아깝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미국이 국제무대에서 힘이 빠지게 될 가능성이 더 큽니다. 그러니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지금보다 곳곳에서 국제 분쟁이 더 벌어지는 것 아니냐, 물류비용이 높아지고 에너지 가격이 높아지는 것 아니냐, 하는 예상이 나오는 겁니다.

 

지금도 홍해에서 후티 반군이 지나가는 선박을 공격하니 홍해와 연결된 수에즈운하 이용 컨테이너선이 평소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습니다. 대안으로, 멀리 남아프리카 희망봉을 돌아서 유럽으로 가고 있습니다. 그렇게 돌아가면 열흘 정도 시간이 더 걸립니다. 물류비가 그만큼 올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트럼프가 집권해서 이런저런 이유로 물가가 올라갈 것 같으면, '대선 결과 보고 우리 기준 금리 결정합시다' 라고 하면 말이 되는데, 3분기는 아직 대선 결과가 안 나왔을 땐데 그때 돼서야 내릴 거란 말은, 사실은 지금 내려야 하는데 그때까진 좀 보자는 뜻인 것 같고... 트럼프가 당선되면 어차피 내려야 할 금리, 미리 좀 갖고 있자, 미리 내려놓으면 우리 카드가 줄어드니까 그때 내려주자?" -이진우-

", 그런 측면도 있습니다." -안승찬-

 

트럼프가 사법 리스크로 대선 후보에 못 나올 수도 있다는 얘기가 있던데.

 

2021년 트럼프가 재선에 실패했을 때, 트럼프 지지자들이 의회에 난입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그때 트럼프 전 대통령이 트위터에 의사당으로 가라, 지옥에서처럼 싸워라. 이런 발언들을 한 게 문제가 돼서, 대선 후보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는 소송이 각주마다 제기됐습니다.

 

일부 콜로라도주 같은 데서는 대통령 선거에 나갈 자격이 없다는 판결이 나오기도 했지만, 후보 박탈은 과하다는 판결도 꽤 나와 판결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미국 법이 좀 애매하게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수정헌법 143에 따르면, 폭동에 가담한 사람은 공직에 배제한다는 조항이 있습니다. 이걸 근거로 트럼프 대통령의 후보를 박탈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겁니다.

 

그러나 이 조항을 잘 보면, 나갈 수 없는 공직이 뭔지 예를 구체적으로 들어놨습니다. 상원의원·하원의원, 각 주에서 대통령을 뽑는 선거인 등만 나열되고 있고, 대통령 언급은 없습니다. 그래서 설령 폭동에 가담했다고 하더라도 대통령 후보를 박탈할 법적인 근거는 없다는 의견도 나오는 겁니다.

 

이 법이 예전에 미국의 남북전쟁 직후, 흑인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남부 지역 인사들의 의회 진출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굉장히 오래된 법입니다. 따라서 적용한 사례도 거의 없고 사문화된 법에 가까웠습니다. 이걸 지금 트럼프 전 대통령한테 적용하려다 보니 법의 근거가 살짝 약한 건 사실입니다.

 

특히 중요한 건 앞으로 나올 연방대법원의 판결입니다. 연방대법원이 우리로 치면 헌법재판소 같은 곳입니다. 트럼프 측에서 연방대법원에 상고했고, 이 요청을 연방대법원이 받아들였기 때문에 심리가 다음 달부터 진행될 예정입니다.

 

만약에 연방대법원이 콜로라도 대법원의 판단을 인정하게 되면, 트럼프는 아예 후보로 나서지 못하게 됩니다. 하지만 지금 전문가들 예상, 트럼프 쪽에 좀 유리하게 판결될 거라는 전망이 더 많습니다. 왜냐하면, 연방대법원이 총 9명의 대법관으로 구성돼 있는데, 3명이 진보성향, 6명이 보수성향입니다. 보수성향이 훨씬 많은 데다가, 특히 이 중 3명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임명한 인물입니다.

 

그래서 연방대법원이 트럼프가 대선 후보에 나서는 건 문제가 없다고 판결해 주거나, 적어도 결론을 좀 미루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출마하도록 사실상 용인하는 선택을 하지 않겠냐는 예상들이 좀 더 많습니다. 결국 방대법원의 판결이 앞으로 어떻게 나오느냐가 트럼프의 재선에 가장 중요한 갈림길이 될 거라는 상황입니다.

 

출처 : MBC 손에 잡히는 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