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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중 · 친미> 라이칭더, 대만 총통 당선... 韓 반도체 영향은??

2024년 1월 24일 소식지 내용입니다.

 

대만 총통 선거에서 반중·친미기조의 라이칭더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중 관계로 인한 정세 변화가 한국 산업계, 특히 반도체 업계에 미칠 영향을 파악하고, 시나리오별로 대응책을 세울 시점입니다.

 

대만 총통 선거에서 친미 성향의 후보가 당선됐는데, 국내 업체에 미칠 영향은?

 

13일 열린 제16대 대만 총통 선거에서 승리한 라이칭더 당선인은 차이잉원 총통과 같은 민진당이지만, 차이 총통보다 친미 성향이나 독립 성향이 훨씬 강한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 8일 현 라이칭더 대만 총통 당선인의 선거 유세 현장 (출처 : 매일경제)

 

, 차이 행정부 때보다 미국과 경제적·안보적으로 훨씬 더 가까워질 수 있다는 걸 의미하고, 그사이에는 다름 아닌 반도체가 있습니다. 미국이 중국과 각을 세우면서까지 대만 편을 드는 게 사실상 반도체 산업 때문이기도 합니다. 라이칭더의 당선으로 대만 정세가 불안해진다면 한국 반도체는 어떻게 될지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긍정론과 부정론이 있습니다. 원래 우리 업계에서는 민진당보다는 친중 성향의 국민당이 당선되는 게 더 낫지 않겠냐는 의견들이 있었습니다. 국민당TSMC(대만 반도체 제조 기업)해외 투자에 비판적인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국민당이 집권해야 우리 반도체 업체가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한 겁니다.

 

"대만이 중국에 점령당할 것을 대비해서 TSMC 공장을 전 세계에 뿌려 놓자는 게 미국의 생각인데, 거기에 반대하는 국민당은 그냥 대만에 있자는 쪽이니까.. 우리 반도체 업계 입장에서는 TSMC가 전 세계에 공장을 세우는 게 별로 좋지는 않다는 입장인 거군요." -이진우-

"그렇습니다." -송현서-

 

그런데 반대로 친미 성향의 민진당연이어 집권해도 반사이익을 누릴 가능성은 있습니다. 중국이 벌써 경제·외교·군사적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대만을 중국 것으로 만들겠다고 벼르고 있는데, 이 자체가 글로벌 기업들에는 리스크입니다. 기업들이 이런 리스크를 피해 대만의 가장 유력한 대안한국으로 시선을 돌린다면 우리는 반사 이익을 얻게 될 수 있는 겁니다.

 

친미 성향 집권당(민진당)이 들어선 게 우리에게 미칠 부정적인 영향은??

 

·중 갈등 수위가 높아진다는 것 자체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중 갈등이 심해지면 공급망 전쟁이 시작될 겁니다. 그러면 한국 산업 전체가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이미 양안 관계에서 긴장이 이어지면서 동북아 지역에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당히 높아져 있습니다. 친미 성향의 정부가 들어서면 중국은 게르마늄이나 흑연 같은 자원 수출을 통제한다든지, 한국에 미국, 대만과 너무 가까워지면 불이익을 주겠다고 협박하는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 정세가 흔들흔들하면 다 위기예요. 모두 다 친하게 지내는 게 우리 입장에서는 좋다.." -이진우-

", 계속 샌드위치처럼 끼어있으니까요." -송현서-

 

, 우리 기업들의 30% 이상은 대만 해협을 지납니다. 만약 중국이 대만해협 인근이나 해상 교통로를 봉쇄하게 되면 공급망 불안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업계에서는 시나리오별 대응 전략을 미리 짜놔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만약 전쟁이 발생하면 대만 다음으로 큰 경제적 피해를 보는 게 한국?

 

최근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시나리오를 나눠서 경제적 충격을 예측했습니다.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고 미국이 개입하는 전쟁이 발생하면, 세계 경제전체 GDP10%가 날아갈 것이라고 추산됐습니다. 10조 달러 수준입니다.

중국의 대만 침공시 주요국 GDP 충격 전망 (출처 : 연합뉴스)

 

대만이 입는 경제적 피해는 GDP40% 정도입니다. 한편 블룸버그는 한국의 GDP23.3%, 대만에 이어 두 번째로 피해가 클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한국은 주요 기업의 중국이나 대만 공급망 의존도가 높은 국가이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중국 피해는 GDP16.7%로 추산됐는데, 중국보다 우리 피해가 더 클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출처 : MBC 손에 잡히는 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