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시장의 기회

*2023년 12월 22일 소식지 내용 입니다.

 

안녕하세요, 

제가 작년 상반기까지 퇴직연금 사업자에서 오랜기간 퇴직연금 업무를 했습니다.

그냥 정년까지 쭈욱 있어도 되는걸, 굳이 왜 뛰쳐나와서 고용도 불안한 자산운용사에서 힘들게 일하고 있느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저는 퇴직연금시장에서 한 획을 긋고 싶었습니다.

같은 일을 오랜기간 하다보니, 시장이 앞으로 어떤 쪽으로 흘러갈건지 대충 보이더라구요.

퇴직연금시장은 분명 커질겁니다.

그것도 빠른 시일내에 아주 큰 사이즈로 커질겁니다.

각종 보고서를 보면, 현재는 대략 336조 정도의 시장인데, 2027년에는 557조원... 10년내로 1,000조원까지 커진다고 하네요.

그런데, 그중 펀드상품의 운용비중은 11.3%

아직은 많이 초라하죠.

그러나 점점 이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이고, 전체 시장이 커지면서 펀드 운용금액도 점점 커질것입니다.

 

퇴직연금 사업자에서 할 수 있는 업무는 굉장히 제한적입니다.

이러이러한 것을 하면 좋겠다라고 제안을 하면, 대번에 돌아오는 대답은 “OO은행은 했어? △ △ 은행은? 아무도 안하는데 왜 우리가 먼저 나서서 하려고 해? 하지마...” 였습니다.

그런 조직문화가 싫어서 자산운용사로 뛰쳐나왔는데...

이곳에는 뭘 하지 말라는건 없습니다.

근데....  규모가 굉장히 작습니다.

특히나 자산운용사 입장에서는 퇴직연금 관련 업무는 신사업입니다.

제가 뭔가를 하려고 해도 아무것도 없습니다.

모든걸 다 제가 하나하나 만들어가야 하는 상황인거죠.

그래서, 일이 많습니다.

그래도 재미있습니다. 아무것도 없지만 뭔가 만들어가는 재미....

 

그 동안 제가 계속 말씀드렸던 만기매칭형펀드... 기억하시죠?

다음주 상품설정을 앞두고 마무리 단계에 있는데요...

금액이 얼마 되질 않습니다.

처음 상품 제안하던 시점대비 한달만에 금리가 너무 많이 빠졌어요.

원리금보장상품 대비 금리경쟁력이 떨어지다보니 고객사에서 외면을 하네요.

거기에다 대부분의 퇴직연금 운용상품은 말일날 만기가 도래하는데, 이 상품은 27일 설정입니다.

상품을 매수하고 싶어도 날짜가 맞지 않아 매수를 못하는 케이스가 많네요.

펀드매니저에게 미안할 따름입니다.

1,000억은 되어야 상품을 만들어 운용해주는 사람들인데... 몇백억도 아닌 겨우 몇십억 수준으로 운용을 해달라고 요청을 해야 하니... 너무나 죄송스럽더군요.

그래도, 이번 경험을 통해서 저는 또 한번 성장하는 느낌입니다.

앞으로 이런 상품을 다시 만드는 상황이 오면... 그때는 상품 먼저 만들어 고객사에 제안하는게 아니고...

매수할 고객사를 먼저 정해놓고 상품을 만들어야겠다는 노하우를 갖게 되었으니까요...

 

상품을 매수하기로 했다가 번복하는 고객사들 때문에 마음이 아주 싱숭생숭하다보니 별 소리를 다 하게 되네요.

대부분 퇴직연금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으시겠지만, 혹시라도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참고할만한 리포트를 유진투자증권에서 만들었네요.

 

내일부터는 크리스마스주간이네요.

메리 크리스마스...

 

*아래는 리포트 원문 링크 입니다. 출처 : 유진투자증권

https://www.eugenefn.com/common/files/amail//20231127_B_buykkang_123.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