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포가 뭐지?

*2023년 12월 13일 소식지 내용 입니다.

 

안녕하세요, 

레포매도에 대해 질문이 주신 분이 계셔 오늘은 레포에 대해 설명을 드릴까 합니다.

 

Repo의 개념

Repo가 뭔지 알려면, 단어부터 뜯어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Repurchase Agreements

Re(다시) + Purchase(매수)

그렇습니다. 유가증권을 팔았다가, 일정기간 후에 사전에 정한 가격으로 다시 사는 거래를 의미합니다.

법적으로는 유가증권 매매의 형식을 띄고 있지만, 거래의 실질은 담보부 소비대차거래입니다.

고객 입장에서는 유가증권을 담보로 자금을 빌려주고, 일정기간 후에 원금과 약정이자를 받는 확정금리상품이라고 볼 수 있지요.

채권 외에도, 주식이나 부동산 같은 자산도 Repo의 대상이 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Repo거래라고 할때에는 채권을 담보로 단기자금을 거래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주로 증권사나 자산운용사에서 단기자금 조달을 위해 보유한 국공채나 특수채, 신용우량채권 등을 담보로 RP를 발행하는데... 무담보차입보다 저렴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기 때문에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시중에 돌아다니는 돈의 양을 조절할 때 RP를 이용합니다.

한국은행은 보통 일주일에 한번 환매조건부로 채권을 사고 팔아서 시중에 돌아다니는 돈의 양을 조절하는데, 이것을 「RP 7일물 매매」라고 하고 우리가 뉴스에서 자주 드는 기준금리는 바로 이 「RP 7일물」을 사고 팔때의 금리를 말합니다.

즉, 일주일간 채권을 담보로 잡고 돈을 거래할때의 금리가 바로 기준금리인 것이지요.

 

만기매칭펀드에서의 Repo 활용방안[예시]

자, 그렇다면...  만기매칭펀드에서의 Repo는 어떻게 쓰이는지 한번 보실까요?

 

 

이 펀드는 현대카드 채권으로만 운용이 됩니다.

그런데, Repo를 100% 쓴다고 나와있죠?

Repo 100%의 세부내역은 CD 20%와 현대카드채권 80%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고객사가 100억원을 이 펀드에 가입한다고 가정하자구요.

펀드매니저는 이 100억원으로 현대카드 채권 100억원어치를 삽니다.

그런데, Repo 100%를 쓴다고 써 있잖아요?

현대카트 100억원을 담보로 잡고 100억원을 더 대출받는다는 얘깁니다.

그렇게, 대출받은 100억원으로 20억원의 CD와 80억원의 현대카드 채권을 더 구매하는겁니다.

위에서 “법적으로는 유가증권 매매의 형식을 띄고 있지만, 거래의 실질은 담보부 소비대차거래입니다.”라고 써놓은 이유를 아시겠죠?

이런식의 거래... 왠지 낯익지 않으세요?

그렇습니다. 주택담보대출과 같은 컨셉이죠.

집값의 80%까지 대출을 받아 집값을 충당하는...... 바로 그겁니다.

이해가 되시죠??

 

자, 이렇게 담보대출을 받아 채권을 더 샀습니다.

그러면 뭘 해야할까요?

그렇죠. 담보로 대출을 받았으니, 이자를 내야겠죠.

사기는 3년짜리 채권을 사놓고는, 이자는 매일매일 이자를 냅니다.

하루짜리 일수인거죠.

하루짜리이다보니 금리가 낮습니다.

계산식이 이렇게 됩니다.

(3년제 현대카드 채권 수익률 4.1% × 80%) + (1년제 CD금리 3.85% × 20%) - 하루짜리 Repo 대출금리 3.65% = 3.28% + 0.77% - 3.65% = 0.4%

기본 채권의 예상수익 외에도 40bp 정도가 추가로 더 수익이 생기는 것입니다.

이렇게 담보로 매수한 채권의 수익과 담보로 대출받은 금리의 차이가 추가수익이 되는것이죠.

 

오호~ 이런 방법이 있다니...

“그렇다면 Repo를 많이 쓰면 수익도 더 많아지겠네요??”

그렇습니다. 수익이 더 커지죠.

하지만 이는 주택담보대출의 한도를 집값 이상으로 많이 높여 대출하는 개념과 같다고 보시면 되겠죠?

때문에 법적으로 Repo한도는 최대 400%로 상한을 정해두고 있습니다.

이 상품에서 Repo를 100%만 쓴다는건, 굉장히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편입니다.

 

“Repo에서 CD를 꼭 사야 합니까?? 현대카드 채권 100%를 사면 수익을 더 올릴 수 있을텐데...”

그렇습니다. CD 대신 현대카드 채권을 더 사면, 수익을 더 높일 수 있죠.

하지만 이도 역시 법적으로 제한이 있습니다.

차입규모의 20%를 현금성 자산으로 보유해야 합니다.

Repo 거래가 주로 익일물 위주로 이뤄지는 상황에서, 적절한 유동성 관리를 통해 충격에 대비하도록 한것이죠.

 

좀 어려운 말로 정리를 해볼까요?

레포펀드는 Repo거래를 통해 우량채권 금리에서 차입금리(레포매도 조달금리)를 차감한 스프레드만큼 ‘플러스 알파’를 거둘 수 있는데, 채권이라는 안정성 내에서 초과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것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여러번 빚을 내서 차입비율을 늘려 재투자하기 때문에, 만기가 비슷한 일반 채권형펀드보다 연 0.5~1.0% 가량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이 레포펀드의 장점입니다.

특히 채권가격이 오르는 금리 하락 국면에서 수익이 극대화되지요.

왜, 지금 각 업체에 만기매칭형펀드를 제안하는지....

그리고, 그 만기매칭형펀드에 Repo를 하는건지....

이해가 되실까요??

(질문 주신 차장님, 고맙습니다. 덕분에 많이 공부했습니다.)